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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조각들을 엮다, 양동근 작가의 『그리움은 채소처럼 푸르다』 - 단순한 자서전이 아닌 다양한 삶의 단면을 담은 에세이
  • 기사등록 2025-03-12 10: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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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좋은땅출판사

세월이 흘러도 마음에 선명히 남는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의 따뜻한 추억, 함께했던 사람들의 온기, 그리고 삶을 관통하는 크고 작은 인연들. 


양동근 작가의 신간 그리움은 채소처럼 푸르다는 그러한 기억과 감정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교사, 체육관 관장, 생활 체육 지도자, 그리고 문인으로서 다채로운 삶을 살아온 그가 풀어낸 이야기는 단순한 자서전을 넘어 한 개인의 삶을 통해 보편적인 공감과 감동을 전한다.


양동근 작가는 2008년 ‘시와 수필’에 소장수 선생님이라는 작품으로 등단한 이후 꾸준히 글을 써왔다. 이번 책에서는 그가 살아온 길을 돌아보며 기억 속에 남은 인연과 순간들을 되새긴다. 그리움은 채소처럼 푸르다는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유년 시절부터 군 복무, 교직 생활, 그리고 생활 체육과 문학을 통해 만난 다양한 인연들이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기록됐다. 


특히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애틋한 회상과 교육자로서 학생들과 나눈 순간들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서문에서 저자는 “인생의 뒤안길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글을 쓰고 싶었다”라고 밝힌다. 하지만 단순한 회고록이 아닌, 때로는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써 내려간 기록이라고도 고백한다. 삶을 살아오면서 겪은 크고 작은 사건들이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그 기억들이 어떻게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깊은 사색이 담겨 있다.


양동근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면 문학만큼이나 체육과 교육이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부산시 생활체육씨름연합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 체력관과 금성체력관의 대표 관장으로서 체육 지도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해왔다. 또한 장호원고, 원삼중학교, 김해고등학교 등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런 다채로운 경험들은 그의 글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그가 책에서 풀어낸 이야기들은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담에 머무르지 않는다. 학생들과의 소중한 추억, 생활 체육을 통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 문학이 주는 깊은 성찰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며 맺게 되는 관계와 삶의 가치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도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갖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그리움은 채소처럼 푸르다는 단순한 회고록이 아닌, 삶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에세이다. 양동근 작가는 지나온 시간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다.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저자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 보게 된다. 그리고 문득,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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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3-12 10: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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