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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사의 새 지평 열다…스피어엑스, 본격 임무 시작 - 25개월간 관측 임무 수행…우주 600회 이상 촬영
  • 기사등록 2025-03-13 17:00:01
  • 기사수정 2025-03-13 17: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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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어엑스’를 탑재하고 발사되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사진=나사제공)

우주의 기원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탐사가 시작됐다. 한국천문연구원(KASI)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적외선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며 인류의 우주 연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현지시간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한 스피어엑스는 약 42분 후 지구 상공 650km의 태양동기궤도에 안착했다. 이어 나사의 근우주 네트워크를 통해 첫 교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를 통해 정상 작동이 확인됐다.


스피어엑스는 앞으로 37일간 초기 점검을 거쳐 본격적인 임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극저온 환경에서 성능을 최적화하는 과정과 각종 장비의 정밀 검교정을 마친 후, 약 25개월 동안 전천(全天) 탐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600회 이상 우주를 촬영해 적외선 3차원 우주 지도를 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미션의 핵심은 초기 우주의 빛을 포착하고 은하 형성 과정을 정밀하게 연구하는 데 있다. 태양계 내 소행성과 혜성, 우리 은하의 별 형성 영역은 물론, 외계 행성까지 다양한 천체를 관측하며, 우주의 기원과 진화 과정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피어엑스가 수집할 전천 분광 데이터는 암흑에너지 연구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암흑에너지는 우주의 가속 팽창을 주도하는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정확한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핵심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정웅섭 책임연구원은 “스피어엑스가 수집할 방대한 적외선 데이터는 천체 연구뿐만 아니라 우주의 기원을 탐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내 연구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이를 활용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이 국제 우주과학 연구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발사는 우주 초기의 빛을 연구하고 은하 형성 과정을 탐색하는 데 있어 중대한 도약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우주과학 연구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스피어엑스의 운용과 데이터 분석은 나사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가 총괄하며, 전 세계 여러 지상국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남극의 트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칠레 푼타 아레나스,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 위치한 지상국들이 임무 수행의 핵심 거점이 될 예정이다.


이번 스피어엑스 미션은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인류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약 2년간 이 망원경이 보내올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우주의 비밀이 조금씩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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