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인천광역시가 ‘2025년 청년고용 우수기업 근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특히 청년층의 취업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낮은 임금과 복지 문제도 있지만, 근무 환경 역시 주요한 걸림돌로 작용한다. 낡고 열악한 휴게실, 노후화된 화장실, 사무실 내 냉난방 문제 등이 청년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다.
이에 인천광역시는 ‘2025년 청년고용 우수기업 근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며, 청년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인천시는 관내 중소·중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월 13일부터 4월 11일까지 근로환경 개선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청년 신규 채용 실적이 있는 기업에 화장실, 휴게실, 샤워실 등의 시설 개보수 비용과 냉난방기, 세탁기 등 환경개선 물품 구매 비용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해는 약 30개 기업이 혜택을 받을 예정이며, 예산 소진 시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상시근로자 5명 이상의 중소·중견 제조업체로, 최근 1년 이내 중소기업은 2명 이상, 중견기업은 8명 이상의 청년을 채용한 이력이 있어야 한다. 선정된 기업은 채용한 청년 인원수에 따라 최대 2,8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은 인천 비즈오케이에서 공고를 확인하고 신청하면 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청년 인력을 채용하려 해도 지원자가 적고, 채용을 해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임금 외에도 근무 환경이 중요한 요소라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근무환경 개선 사례 (사진=인천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천시는 지난 2018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까지 369개 기업이 환경 개선 지원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2천여 명의 청년 고용 실적을 달성했다.
이규석 인천시 청년정책담당관은 “근로환경 개선은 단순한 시설 보수가 아니라,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청년층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근로환경 개선과 함께 기업 문화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고용노동 전문가는 “시설 개선이 이루어진다 해도, 기업 내 복지나 조직 문화가 함께 개선되지 않으면 청년들의 장기 근속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기업 차원에서 청년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층의 취업난은 서로 맞물려 있는 문제다. 하지만 환경 개선과 기업 문화 변화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중소기업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인천시의 이번 사업이 청년 고용 활성화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