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교향악단이 제431회 정기연주회 <2025 클래식 에센스Ⅲ : 색채의 향연>를 선보인다. (사진=인천시향)

오는 3월 20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는 음악과 미술이 하나로 융합된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이하 인천시향)이 준비한 제431회 정기연주회 <2025 클래식 에센스Ⅲ : 색채의 향연>은 단순한 클래식 공연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는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독창적인 기획으로, 클래식 애호가뿐만 아니라 새로운 감각적 체험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휘와 색채, 청각적 스펙터클

이번 무대는 대한민국 차세대 지휘자로 주목받는 인천시향 정한결 부지휘자의 지휘 아래, 강렬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곡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러시아 작곡가 무소륵스키와 프랑스 작곡가 이베르의 작품이 중심을 이룬다.

연주회의 시작은 무소륵스키의 교향시 <민둥산의 하룻밤>으로 장식된다. 이 곡은 러시아 민속과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으로, 마녀들의 축제가 열리는 밤을 그린다. 극적인 오케스트레이션과 음향적 대비가 돋보이며, 이번 공연에서는 림스키-코르사코프가 편곡한 버전이 연주된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플루티스트 윤혜리의 협연으로 자크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이 선보인다. 이 곡은 플루트의 다양한 표현력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경쾌하고 재치 있는 1악장, 서정적인 2악장, 그리고 화려한 기교가 요구되는 3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플루트의 거장 장-피에르 랑팔에게 '가장 이상적인 소리'라는 극찬을 받았던 윤혜리의 연주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연주의 대미는 무소륵스키의 대표작 <전람회의 그림>이 장식한다. 원래 피아노 독주곡으로 작곡된 이 곡은, 무소륵스키가 친구이자 화가인 빅토르 하르트만의 유작전을 보고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라벨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하면서 더욱 화려한 색채감이 강조된 이 곡은, 마치 전시회를 걸으며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공연과 전시, 공감각적 예술 경험

이번 연주회의 가장 특별한 점은 음악과 미술의 융합이다.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오마주한 전시 <新 전람회의 그림>이 공연과 함께 진행되며, 관객들은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 공감각적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다. 

정유림 아트디렉터가 큐레이팅한 이번 전시에는 백철극, 오태학, 박인숙, 김영지, 최수란, 오정, 김미숙 등 국내 저명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의 작품 영상이 연주와 함께 무대에 투사된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실물 작품이 전시되며, 공연 전 1주일 동안 송도 갤러리 YOOL에서도 연계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객들은 단순한 청각적 경험을 넘어, 미술과 음악이 교차하는 새로운 감각을 체험할 수 있다. 이는 인천시향이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예술 간 융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음악과 다른 예술 분야의 협업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결과다.

인천시향의 <2025 클래식 에센스Ⅲ : 색채의 향연>은 전석 1만 원으로, 인천문화예술회관과 아트센터인천 누리집, 엔티켓 및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인천시립교향악단(032-420-2781)으로 문의하면 된다.

기존 클래식 공연의 틀을 깨고,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융합을 시도한 이번 연주회가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