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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늘리자했더니…은행권, 올해만 4천여명 내보내 - 정년 60세 연장에 은행들, 희망퇴직 종용 - "특별퇴직금 받고 퇴사하는 분위기 확산"
  • 기사등록 2015-12-29 10: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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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60세가 내년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희망퇴직자를 대폭 늘리면서 오히려 정년을 더 앞당겼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4000여명이 희망퇴직하는 등 퇴직자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122명, KEB하나은행에서는 234명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다시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퇴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이달 초 특별퇴직으로 961명이 회사를 떠났다. 올초 신한은행(311명)과 우리은행(240명)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농협은행은 이달 희망퇴직을 신청한 344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 87명, 광주은행도 88명이 올해 희망퇴직했다.

 

업계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정년 60세 연장법에 맞춰 금융사들이 임금피크제를 도입, 대규모 감원을 가져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융권 전체에 문제로 떠오르는 인사적체 현상과 수익성 악화, 스마트 환경에 따른 점포 축소 등도 인력 감축의 배경으로 꼽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로 임금이 깎인 상태에서 눈치를 보면서 다니느니 차라리 특별퇴직금을 받고 퇴사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지점장급 나이에 창구에서 고객 응대 등 낮은 직급의 일을 하라는 것은 사실상 나가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늘어난 정년 연장자들과 임금피크제 적용 인원으로 인해 내년에도 신규채용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다 해도 여전히 머릿수에는 변화가 없다"며 벌써부터 신규 채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금융보험업권 취업자는 78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만5000명이 줄어든 2009년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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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2-29 10: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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