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아폴로 17호의 우주비행사 해리슨 슈미트가 찍은 지구 사진. 이 사진은 '블루 마블(the Blue Marble)'이라 불린다. <사진출처=NASA>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달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사진은 가장 최근에 공개된 지구 사진으로 1972년 아폴로 17호의 우주비행사 해리슨 슈미트가 찍은 '블루 마블(the Blue Marble)' 이라는 유명한 사진과 거의 유사하다. 두 사진 모두에서 지구는 영롱한 푸른 빛을 내뿜고 있다. 흰 구름 사이로 갈색의 아프리카 대륙이 보이는 것도 공통점이다.
차이점이라면 사진 아래 쪽으로 울퉁불퉁한 달 표면이 보인다는 것. NASA가 2009년 쏘아올린 달 정찰 궤도선(LRO·Lunar Reconnaissance Orbiter)이 지난 10월 달에서부터 134km 떠오른 채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지구'를 찍은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하단에선 파도처럼 굽이치는 달의 표면을 볼 수 있다. 오른쪽 어두운 그늘은 '콤튼'(compton)이라 불리는 달의 크레이터(crator·구덩이)다.
달 주위를 돌고 있는 LRO는 하루 12번씩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경험한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LRO는 달 표면 촬영에 집중하기 때문에 지구와 달을 함께 사진으로 담아내는 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NASA는 LRO의 이번 지구 사진을 "극적으로 얻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놀라운 이미지는 LRO에 장착된 카메라 2대로 찍은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NAC라는 카메라는 고해상도의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흑백 촬영만 가능하다. 반면 WAC는 컬러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해상도가 낮다.
NASA는 고해상도의 컬러 이미지를 얻고자 WAC를 통해 색 정보를 얻어내고 이를 NAC의 고해상도 이미지와 결합시켰다. 그 결과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그 어떤 지구 사진보다 뛰어난 선명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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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아폴로 17호의 우주비행사 해리슨 슈미트가 찍은 지구 사진. 이 사진은 '블루 마블(the Blue Marble)'이라 불린다. <사진출처=NA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