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재 기자
고양시가 ‘로컬푸드의 메카’로의 입지를 활발히 다지고 있다.
작년 한해 ‘로컬푸드’ 매출이 737억 원으로 전국 지자체 중 1위를 기록한 고양시(이재준 시장)가 매장 한 곳을 추가해 전국 지자체중 최다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원당역에 ‘원당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소해 고양시는 현재까지 13개 ‘로컬푸드 직거래매장’을 보유 중이다. 내달 착공할 지도농협 3호점까지 더하면 총 14개다.
◆ 살림 좀 한다는 주부들에게 입소문…‘로컬푸드’인기몰이
‘로컬푸드’란 장거리 수송 및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반경 50㎞ 내 생산된 농산물을 말한다. 생산자는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는 신선한 제품을 얻을 수 있어 소비자와 생산자간 상생이 가능하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에는 생산 농장의 위치와 농가의 이름이 찍혀있다. 매장 내부에는 잔류농약 검사 결과도 게시돼 있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살림 좀 한다는 주부들 중 로컬푸드 직매장을 모르는 주부는 거의 없는 편이라는 후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농가를 돕기 위해 고양시 맘카페인 ‘일산아지매’가 일산농협과 제휴해 추진한 ‘로컬푸드 꾸러미’ 1,200개는 판매 개시와 동시에 품절됐다. 고양시 주부들의 로컬푸드에 대한 신뢰를 반증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식량부족의 위기에 대해서는 전 인류가 더 심각하게 인식해야 할 문제”라고 말하며 “관내 농가들을 장려하고 시민에게 믿음과 안심을 더하는 ‘로컬푸드의 특별도시’로 고양시가 자리매김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로컬푸드 산업의 메카 고양시…매출과 매장 수 최다 자랑
‘로컬푸드’는 탄소 저감과 안정적 식량 공급의 대안으로 시작된 농림분야 주요 정책사업이다. 기후 위기로 인한 식량 부족이 현실화 되면서 2013년부터 탄소저감과 안정적인 식량 확보의 대안으로 로컬푸드 운동’이 본격화 됐다.
신선도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며 2013년 전국 21개였던 직매장은 지난 해 전국 399개까지 늘었다.
고양시도 2014년부터 꾸준히 로컬푸드 직매장을 확대해 왔다. 올 8월에 착공하는 지도농협 3호점까지 더해 총 14개의 전용 점포를 확보, 전국 지자체 중 최다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기초 단체로는 고양시가 전국 최대의 매출 성과를 올려 주목받고 있다. 로컬푸드로 먼저 이름을 알리고 12개 매장을 확보한 타 지자체의 경우에도 전년기준 매출은 700억 원에 못 미쳤다. 2014년에 로컬푸드에 뛰어든 고양시는 작년 매출액이 737억 원으로 경기도 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매출뿐이 아니다. 올해 킨텍스에 문을 연 프리미엄 로컬매장(전 상품 친환경인증)을 비롯, 서울까지 진출한 숍인숍 매장(마트 내 입점)과 무인 로컬매장, 청년농부 소사장제 등 운영 형태의 다변화로 시장 규모의 확장을 꾀했다. 수익적 측면에서도 전도유망한 미래 산업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 로컬푸드 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로컬푸드 사업은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공동체로서의 상생 문화를 확산한다는 공익적 성격으로 상당수 지자체가 재단이나 사업단을 만들어 매년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운영 중이다.
고양시는 지역 농협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행정 재원의 투입은 최소화하고 성과는 극대화하는 성공적 사례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일산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로컬푸드 거점센터’는 관내 로컬푸드 직매장 간의 연계와 유통 효율성을 증대시켜 향후 더욱 가파른 매출 신장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시 로컬푸드는 대규모 소비시장을 겨냥한 도시형 로컬푸드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청년농부 소사장제 등 고령화된 농촌지역에도 활력을 모색, 대한민국 로컬푸드 산업의 메카로 전국 로컬푸드 산업을 견인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