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곤
강화군 선원면에는 온라인에서 유명한 ‘오이, 순무총각’ 이재준(39세) 농가가 있다. 유명한 강화인삼의 부산물을 이용해 차별화된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는 그는 지난 해에는 비닐하우스 2640㎡에 오이를 재배하여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노지에 심은 고구마와 순무, 오이 후작으로 심은 시금치까지 계산하면 7,000만원 정도가 된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렇듯이 그도 처음부터 농사를 진 것은 아니었다. 직업군인으로 6년 동안 항공기 정비를 했고 제대 후에는 서울에서 10년 정도 자동차를 판매하였으나 도시생활에 점점 지쳐가면서 농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고향인 강화에 자리를 잡고 제대로 된 농사를 짓기 위해 강화군 농업기술센터에 개설된 농업대학(2009년)과 농업대학원(2010년)에 다니면서 농업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그는 2011년 처음으로 오이농사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여건상 여름오이 품종을 심어 6월부터 수확하였는데, 저장성이 좋은 봄오이와 수확기가 겹치면서 도매시장에서 출하를 거절당하고 서울 공항동 일대에서 노점판매를 하였다. 힘들게 키운 오이를 팔면서 농업분야에서 어떻게든 성공해야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국내에서 오이농사를 잘 짓기로 소문난 농가의 정보를 수집하고 직접 찾아가 3일 동안 같이 일하면서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농사경력 3년째인 작년부터는 소득이 오르면서 일하는 것이 즐겁다는 그는 요즘에는 오이 후작으로 재배한 시금치를 설날 전에 공판장에 출하할 것을 구상하고 있다. 겨울에는 내한성이 강한 엽채류를 재배하고, 비닐하우스 내에서 작물의 출하시기를 조절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농업을 시도할 예정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항상 도전하는 마음으로 농업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 즐거움이라는 그는 올해는 함께 일하고 즐거워할 반쪽을 찾아 ‘오이 총각’에서 ‘오이 아저씨’로 불리어지길 희망하고 있다.(문의: FTA대응팀, 032-930-4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