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곤
인천광역시 강화군은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 시 38년간 수도였던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지역이다. 몽고항쟁시 안정적인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처음으로 간척사업을 시작하여 1980년대까지 진행하였는데, 현재 강화군 면적의 1/3가량이 간척으로 이루어진 토지이며 대부분은 논으로 이용되고 있다. 밭이 적은 강화군의 농사는 주로 쌀이었는데, 최근에는 시설에서 수박, 고추 등 원예작물을 재배하여 쌀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는 농업인들이 늘고 있다.
강화군 불은면에서 수박을 재배하고 있는 박봉의(55세) 농가도 그중에 하나이다. 20여 년간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2005년 부보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첫해부터 수박농사를 시작하였다. 수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그가 찾은 희망의 끈은 강화군농업기술센터에 제작한 「고품질 수박 재배기술」이라는 교재였다. 책을 읽고 또 읽어 외울 정도로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강화군의 수박재배가 2004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수박농사에서는 선두주자였다. 강화수박은 남부지방의 수박 출하가 거의 끝나는 시기에 수확되는데 2006년에는 7260㎡가량 재배하여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더운 여름 비닐하우스에서 일할 때는 ‘내가 왜 힘든 이 길을 택하였나’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흙은 정직했고 열심히 일한만큼 보상을 해주었다. 7년간 수박농사를 지으면서 매해 수박으로만 3천만원 이상의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그는 수박 후작으로 짓는 순무, 시금치, 무 등에서 나오는 소득을 합하면 매해 농사로 4~5천만원의 순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수박은 ‘나를 그대로 표현해 주는 작물’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고 농업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작목이다.
최근에는 강화군농업기술센터에서 권장하고 있는 씨앗테이프 농법을 강화군에서 최초로 도입하여 시범재배를 실시하였다. 씨앗테이프 농법은 초기비용은 더 드나 인건비가 감소되고 균일한 품질을 농산물을 20% 가량 더 생산할 수 있어 경쟁력 있는 농법이라고 말한다.
많은 걱정과 우려로 시작한 농업이었으나 진취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는 그는 미래지향적인 강화의 수박 강소농이다.(문의 : FTA대응팀, 032-930-4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