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곤
블랙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검은 콩! 검은 콩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불포화지방산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성분과 이소플라본, 안토시아닌, 사포닌 등 기능성 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건강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찾는 중요한 먹을거리로 익히 명성이 자자하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최장의 일조량을 자랑하는 지역에서 재배되는 콩이라면 누구나 그 품질을 의심치 않을 것이다.
수도권에서 최고의 청정지역을 꼽으라면 단연 강화군(군수 유천호)이 빠지지 않는다. 이런 강화군 내가면에서 7년째 검은 콩을 재배하는 조재길(60세) 농가가 있다. 밭에 660㎡를 재배하고 나머지는 벼를 재배하는 논 사이의 논두렁에 심는데 그 면적이 대략 4,600㎡정도 된다. 콩을 주작목으로 심기 전에는 이것저것 조금씩 다양하게 심었는데 분주하기만 하고 소량이라 판매도 힘들어 제 값을 못 받고 재래시장에 넘기기가 부지기수였다.
단일작목으로 승부하라는 강화군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을 받고 선택한 작목이 바로 검은 콩이다. 콩은 공기 중에 있는 질소를 고정하는 균과 공생하여 비료 값이 많이 들지 않고 논두렁에 심다보니 임대료 등 경영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많은 작물이었다. 처음에는 판매가 문제였으나 도시에 있는 친구들과 전부터 쌀을 구입했던 단골고객들이 도움을 주었다. 더불어 아내(전정희 55세)가 강화군 농업대학에서 배운 컴퓨터를 활용하여 인터넷 카페를 통한 직거래로 1.6kg(되)당 재래시장보다 5천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었다.
직거래로 판매되는 콩은 기계선별 후 다시 한번 손으로 꼼꼼하게 선별하는데 인기가 좋아 없어서 못팔 정도다. 이래저래 생긴 단골고객이 100명이 넘고 이들과는 돈보다는 믿음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전년도 태풍피해에도 불구하고 검은 콩으로 얻은 수익이 1,200만원 가량이 된다. 전부터 해오던 쌀농사 72,600㎡와 염소 70마리 사육 등으로 얻는 수익을 합하면 연간 순수익이 5천만원이 넘는다.
콩 파종부터 수확까지 필요한 농기계는 강화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빌리고 강화군농업대학을 다니면서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는 그는 강화군(농업기술센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보답하려 한다. 맛있는 검은 콩을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넉넉하게 심을 계획이다. 부부가 합심하여 지난해보다 더 좋은 농산물, 고소득을 목표로 오늘도 부지런히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그는 진정한 가족 중심의 강소농이다.(문의: 강화군농업기술센터 FTA대응팀 032-930-4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