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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울리는 굉음… 서구청, 이륜차 소음 근절 위해 경찰과 단속 나서 - 관계기관 합동 단속, 매달 1회 정례화 - 불법 개조 시 과태료·원상 복구 조치
  • 기사등록 2025-04-04 14: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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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마전고등학교 인근. 수업이 끝난 늦은 오후, 주택가로 향하는 이면도로엔 굉음을 울리며 질주하는 이륜차들이 눈에 띈다. 튜닝된 머플러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음은 순간 귀를 틀어막게 만들 만큼 날카롭다. 주민들은 매일 밤 반복되는 이 소음에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민원이 끊이지 않자, 인천 서구가 칼을 빼 들었다. 서구청은 4일, 마전고등학교 주변에서 구 환경관리과·차량민원과를 비롯해 서부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이륜차 불법 개조 및 소음 관련 합동 단속을 실시했다.


단속반은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라 운행 중인 이륜차의 소음 허용 기준 초과 여부와 함께, 소음기 및 소음 덮개 제거 여부, 경음기 추가 부착 여부 등을 집중 점검했다. 또한 자동차관리법상 규정된 이륜자동차 안전기준 준수 여부도 함께 들여다봤다.


서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소음기 제거나 경음기 추가 부착 등 불법 개조가 확인된 차량에 대해선 최대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며, 불법 개조된 부위는 원상 복구 조치를 병행하게 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개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일부 운전자들이 경고를 받고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단속에 참여한 관계자는 “불법 개조는 단순한 멋이나 취향 문제가 아니라 시민 생활권을 침해하고 안전에도 위협이 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단속은 단발성 조치에 그치지 않는다. 서구는 앞으로도 이륜차 소음 민원이 잦은 주택가와 이면도로 등을 중심으로 매달 1회 이상 합동 단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야간 소음 피해가 집중되는 시간대를 고려한 탄력적 단속도 계획 중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구민들이 도로를 안전하게 이용하고 소음 피해 없이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이륜차 운전자들도 불법 개조나 소음 유발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륜차 문화가 도심 교통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요즘, 운전자 개개인의 책임 있는 운행과 지자체의 지속적 관리가 맞물릴 때 비로소 ‘조용한 밤’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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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4 14: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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