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곤 부장
고양시 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파리 연쇄테러, 미국 금리인상, 중국경제 성장둔화와 같은 대외적 불안요인이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분석이다.
고양상공회의소(회장 고문중)는 최근 고양시 내 600개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2016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전망치가 제조업에서는 ‘90’, 도·소매업에서는 '105'로 나타나며 종합지수가 ‘9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향후 경기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 고양시 기업경기 실적추정 및 전망 추이(종합지수)
기업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이는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실시한 ‘코리아 블랙프라이 데이’ 행사가 종료 되고 자동차에 대한 개별 소비세 인하 조치도 올해 말로 종료되는 등 일부 정책효과가 사라지면서 나타난 일종의 기저효과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파리 연쇄 테러 및 보복공습, 러시아-터키 긴장 국면 돌입 등 높아진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미국 금리인상의 파급효과를 우려한 부정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부 업종의 계절적 비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까지 겹침에 따라 기업들이 체감하는 연말 경기도 자연스레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전국 및 경기도의 지수와 비교해보았을 때 고양지역의 15년 4분기 실적추정지수(81)는 전국 지수 대비 14포인트 높게 나타났으며, 경기도 지수보다는 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16년 1분기 실적전망지수는 전국지수(81)에 비해 15포인트 높고 경기도 지수(86)에 비해서는 10포인트 높은 ‘96’을 기록하였다.
↑ 고양시 · 경기도 ·전국 기업경기전망 지수 비교
이번 16년 1분기 조사에서는 종합지수와 함께 제조업 지수 역시 BSI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도/소매업 지수가 ‘105’를 기록하였지만 종합지수가 ‘100’에 미치지 못한 만큼 총괄적으로 보았을 때 16년 1분기 경기가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금까지 7회간 실시되었던 고양시 기업경기전망조사 가운데 기업들이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았던 시기는 15년 2분기와 15년 4분기 단 두 번으로 이는 세계교역량 정체,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수출부진이 지속돼 내수경기가 기대만큼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정부가 ‘4대 부문 개혁에 기반 한 경제혁신과 대내외 불확실성 극복을 통한 경제 활력 강화 등에 주력하겠다’라고 발표한 만큼 자체적 노력 뿐 아니라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계를 대표하여 발족한 ‘중장기 경제어젠다 추진 전담사무국(①기업의 사회적 지위 향상 ② 선진기업환경 조성 ③ 미래세대 준비 등 3대 핵심어젠다 기반)’과의 적극적인 공조 및 협조를 통해 내수활성화와 우리경제의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고양시(지자체)와 고양상공회의소간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고양시 기업들은 대내외여건 가운데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국내 내수시장 둔화’(46.9%)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고, 이어 ‘미국 금리인상’(18.5%), ‘중국 등 교역시장 둔화’(16%), ‘기업관련 정부규제’(8.6%), ‘엔저, 유로화 약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하락’(7.4%) 등을 지적했다. <‘</span>기타’ 2.5%> 한편 2016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소비심리 회복’(42.7%), ‘규제개선’(28%), ‘창조경제 활성화’(14.6%), ‘노동개혁’(8.5%), ‘금융개혁’(3.7%)을 차례로 꼽았다. <‘</span>기타’ 2.4%>
한편 고양상공회의소는 고양시 기업경기전망조사시 고양지역 경제와 관련한 조사항목을 별도로 마련하여 매분기별로 주제를 달리해 응답을 받고 있다. 이번 16년 1분기 조사 간에는 고양상공회의소의 연례 경제세미나(개최 : 2015.11.18., 주제 : ‘고양시 미래경제, 창조와 융합에서 길을 찾다’)에서 다루어진 다양한 논의와 주제를 바탕으로 도출한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발전을 위하여 고양시 미래경제가 추구해야할 과제’라는 질문항목을 마련, 이에 따른 응답을 받았다. 그 결과 ‘지역특화산업 관련 클러스터 조성’(응답기업 중 53.1%)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정책으로 꼽혔다. 현재 고양시가 추진 중인 친환경자동차 클러스터 사업은 그 모범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킨텍스를 필두로 내‧외국인에 대한 지리적 접근성과 신한류 문화예술 및 마이스‧관광산업에 이를 접목한다면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두 번째 과제로는 ‘해외 교류채널 활용’(13.6%) 정책이 꼽혔는데, 최근 고양상공회의소와 고양시가 양 지역 기업 간 교류 및 네트워크 형성, 청년 일자리 창출, 고양시의 국제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유럽한인총연합회와 공동으로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해외채널과의 교류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는 ‘대학-시‧정부-기업간 트리플 네트워킹’(12.3%), ‘빅데이터 활용’(8.6%), ‘학계-산업계간 정례적 네트워크 구축’ 및 ‘기타’(6.2%)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의견으로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재능기부’, ‘제1도심 개발, ’제조업 유치를 위한 노력 필요‘등이 있었다.
고양시 기업경기전망조사는 매년 4회, 각 분기별로 실시되고 있으며 16년 2/4분기 조사는 2016년 2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 </span>조사 개요 > ○ 조사기간 : 2015년 11월 25일(수) ~ 12월 11일(금) <</span>휴일 제외 13일간> ○ 조사대상 : 고양상공회의소 회원사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 600 개사 ○ BSI지수=[(호전예상업체수-악화예상업체수)÷전체응답업체수]×100+100 ○ BSI의 기준치는 100. 100 초과는 호전예상업체가 악화예상업체보다 많음을 의미. 100 미만일 때는 반대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