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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청년 절반 이상 미혼…기혼 여성 4명 중 1명은 ‘무자녀’ - 혼인율 56.7%, 출산율 60.2% ‘무자녀…청년세대 삶의 방식 다변화 뚜렷 - 육아휴직 이용률 22.7%… 남녀·기업 규모 간 격차 여전
  • 기사등록 2025-04-07 14: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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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경기도‘가족’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거나, 결혼하더라도 자녀를 두지 않는 선택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통계가 이러한 흐름을 수치로 확인해줬다.


경기도는 7일, ‘경기도 청년세대 가족형성통계’를 공표했다. 이 통계는 통계청 인구동태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경기도에 거주하는 1983~1995년생 청년층의 혼인, 출산, 육아휴직 등 가족 형성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제작된 공식 승인통계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경기도에 거주하는 27세에서 39세 청년 233만6천여 명 가운데 56.7%가 미혼으로 파악됐다. 성별로는 남성의 미혼율이 64.5%로, 여성(48.1%)보다 현저히 높았다.


연령별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30세 청년의 미혼율은 2015년 61.6%에서 2022년 76.1%로 7년 사이 14.5%포인트 상승했다. 특정 시점의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추세라는 분석이다.


출산율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출생신고서를 기준으로 해당 연령대 여성의 60.2%는 자녀를 출산한 경험이 없었고, 결혼한 상태에서 자녀를 두지 않은 ‘기혼 무자녀’ 여성도 전체의 24.3%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는 결혼과 출산이 더 이상 한 세트로 인식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


자료=경기도육아휴직 이용률도 함께 분석됐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경기도 내 1983~95년생 부모 가운데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은 22.7%였다. 제도는 일정 부분 정착했지만, 사용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며 대기업과 공공기관 소속 종사자가 많아 직장 규모 및 성별에 따른 이용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단순 수치 나열이 아닌, 청년세대의 생애주기를 기반으로 가족형성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첫 번째 시도다. 통계청 인구동태코호트 DB는 출생, 혼인, 이혼, 사망 등 인구동태자료를 출생 기준으로 연계한 데이터베이스로, 해당 세대의 가족 형성 흐름을 시간 흐름에 따라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경기도는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시·군 단위 가족형성 통계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며, 청년을 위한 맞춤형 인구정책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다. 더불어 일·가정 양립과 가족친화적 직장문화 조성을 위한 인식개선 사업에도 해당 자료를 적극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제는 청년 개개인의 삶의 방식이 다양해진 만큼, 정책도 과거의 기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번 통계를 시작으로, 청년세대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가족형성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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