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고양시(시장 최성) 일산서구는 한산천변에서 10여 년 간 지속돼 온 불법경작 행위 척결 후 수목과 초화를 심어 생태계를 복원했다고 13일 밝혔다.
한산천변에 불법경작이 행해지던 곳은 덕이동 246번지 경의선 철로변 인접 부지로 경작 면적은 500㎡에 달했다. 구는 지난 3월부터 이곳에 경작금지 현수막 등을 설치해 자진 철거를 유도하고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경작자를 만나 자진철거를 유도하고 협조도 요청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마침내 지난 4월 말 영농폐기물을 반출하는 등 경작지를 말끔하게 정비할 수 있었다.
이어 구는 차후 불법경작 행위가 재발할 우려가 있어 이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하천 관리에 필요한 공간을 제외한 부지에 수목 등을 식재하기로 했다. 한정된 예산을 쪼개 ▲라일락 ▲산딸나무 ▲뜰보리수 ▲박태기 ▲청단풍 ▲명자나무 ▲낙상홍 등 꽃나무 1,000여주를 심었다. 더불어 하천 제방에는 토사가 유입되지 않도록 경계목으로 자산홍과 회양목도 식재했다.
한편 구는 넓은 부지에 심을 나무가 턱없이 부족하자 관련부서에 협조를 얻어 스트로브잣나무, 벚나무, 섬잣나무, 이팝나무 등 기증수목을 활용해 녹지공간을 확충했다. 나머지 공간에는 화원에서 폐기될 예정인 베고니아를 심기도 했다.
구에 따르면 불법경작지에 수목을 식재함으로써 더 이상 불법경작이 발생할 여지를 완전히 없앨 수 있게 됐다. 녹지 공간 확충으로 수생태계 회복과 생물 서식처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교목은 시민들에게 시원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계절별로 선보이는 다양한 꽃나무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 박상용 환경녹지과장은 “불법경작지에 나무를 심어 불법경작을 막고 하천생태계도 살릴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하천 생태계 보전과 복원에 전 행정력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