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형 출생정책 추가 3종(아이 플러스 이어 드림, 아이 플러스 맺어 드림, 아이 플러스 길러 드림)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천시)말은 쉽지만, 이를 실현해낸 도시는 드물다. 그러나 최근 통계가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시가 2025년 1월 출생아 수 증가율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형 저출생 대응 정책, 이른바 ‘아이() 시리즈’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인천시의 출생아 수는 1,547명으로 전국 출생아 수 23,947명의 6.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월(2024년 1월) 대비 18.9%, 전월(2024년 12월) 대비 31.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출생아 수는 11.6% 증가했으며, 시도별로는 광주(17.7%), 울산(17.4%)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인천은 이들을 모두 앞질렀다.
이 같은 증가세의 중심에는 인천시가 선도적으로 도입한 ‘아이() 플러스’ 정책들이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아이() 플러스 1억드림’은 임산부 교통비 50만 원 지원과 함께 1세부터 18세까지 연령에 따른 맞춤형 양육 지원금을 제공하면서 출산·양육 초기의 경제적 부담을 낮췄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 ‘아이() 플러스 집드림’과 ‘차비드림’ 정책은 결혼과 출산을 준비 중인 청년층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집드림’은 월 3만 원의 임대료로 주거를 지원하는 이른바 ‘천원주택’을 중심으로 한다. 여기에 출산한 부부에게 교통비를 추가 지원하는 ‘차비드림’ 정책이 더해지며, 결혼과 출산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
인천시는 출산을 넘어 결혼과 양육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정책을 지향하며, 지난 3월 13일 새로운 ‘아이() 시리즈’ 3종을 발표했다. ‘아이() 플러스 이어드림’은 청년층의 자연스러운 만남과 연애를 지원하고, ‘맺어드림’은 결혼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제도권 안으로 이어주며, ‘길러드림’은 공공 보육 시스템 강화를 통해 양육과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시 관계자는 “단순히 출산 장려금만으로는 더 이상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없다”며 “청년이 결혼을 결심하고,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모든 과정에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이 저출생 해법을 ‘지속 가능한 생애주기별 지원’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현정 여성가족국장은 “출생아 수 증가율 전국 1위라는 성과는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니라, 실제 시민 삶을 변화시킨 정책이 있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출산과 양육의 부담은 단일 지방자치단체가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비 지원과 제도 정비 등 정책적 연계를 통한 해법 모색이 필수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