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김응주 작가의 ‘불편한 개인 택시’가 교보문고 POD 부문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다. (사진=교보문구)
승객이 문을 열고 택시에 오르는 순간, 낯선 이와의 짧지만 진한 인연이 시작된다. 길 위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펼쳐지는 이 만남들은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불편하며, 종종 잊을 수 없는 인생의 파편으로 남는다.
김응주 작가의 에세이 『불편한 개인 택시』(페스트북)는 바로 그 파편들을 하나하나 길어올려 엮어낸 기록이다. 이 책은 최근 교보문고 POD(Print On Demand) 부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불편한 개인 택시』는 제목 그대로 ‘불편함’을 전면에 내세운다. 단지 택시라는 공간이 가진 물리적 불편함이 아니다. 저자는 그 안에서 마주한 승객들의 삶, 말, 태도, 그리고 그로 인한 감정의 파동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개인택시 기사이자 작가인 김응주는 운행 중 만난 다양한 이들의 사연을 통해 택시를 하나의 ‘사회 축소판’으로 보여준다.
최근 MBC 라디오 <여성시대>(양희은·김일중 진행)에 소개되며 독자들의 관심도 더해졌다. 책을 읽은 독자들은 온라인 서점 후기를 통해 “직접 택시에서 작가님을 만나 책을 추천받았는데, 목소리만큼 책도 무겁고 진중했다”, “은퇴 후 내 모습이 그려졌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을 전했다.
책을 펴낸 페스트북 편집부는 “택시는 편안하면서도 불편한 공간이다. 이 이중성을 깊이 이해하는 김응주 작가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포착해냈다”며 “『불편한 개인 택시』는 하나의 작은 사회를 보여주는 기록이자, 낯선 이들의 삶을 엿보는 창”이라고 평했다.
기성 작가가 아닌, 생업과 창작을 병행하는 시민 작가의 기록이 독자에게 진심으로 다가간 점도 인상적이다. 팟캐스트, 라디오, SNS 등을 통해 점차 알려지던 책이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에 오른 배경이다.
『불편한 개인 택시』는 현재 교보문고를 비롯한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종이책과 전자책 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 고단한 하루 끝, 책 속 낯선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조용히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