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재 기자
매주 화요일 이른 아침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환경지킴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노란 조끼를 입은 4∼5명의 사람들이 골목을 누비며 무단투기 된 쓰레기를 1톤 화물차에 열심히 싣고 있다. 이들은 마을의 청결을 위해 활동하는 고양시 정발산동의 ‘춤추는 빗자루’ 멤버들. 주민자치위원, 공무원, 주민으로 구성된 이들은 매주 2∼3회 무단투기 상습구역을 순회하며 쓰레기 수거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금년 1월부터 현재까지 3만6천5백㎏의 무단투기 쓰레기를 수거하는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춤추는 빗자루’ 활동은 ‘정발산동은 쓰레기 많은 동네’라는 오명을 벗어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자원봉사활동이다. 정발산동 주민들은 이들 활동 덕분에 전년도에 비해 상당히 깨끗해 졌다고 입을 모은다.
정발산동은 주택의 70% 이상이 다가구 단독주택으로 구성돼 있어 주차문제, 쓰레기 배출 문제가 마을의 가장 큰 현안사항이었다. 특히 생활쓰레기의 경우 행정기관에서 열심히 홍보함에도 불구하고 분리배출이 지켜지지 않아 골목 곳곳에 쓰레기더미가 생겨 도시미관은 물론 악취까지 진동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동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해 주민자치위원 및 일반 주민까지 지혜를 모았다. 이를 통해 주민 스스로가 나서서 마을을 위해 행동하는 ‘춤추는 빗자루’가 탄생한 것.
‘춤추는 빗자루’ 멤버들에 의하면 골목길의 작은 쓰레기가 순식간에 큰 쓰레기더미로 변하기 때문에 쓰레기를 발견하는 즉시 신속하게 치우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그 효과가 크다고 전한다.
활동을 이끌고 있는 서인영 주민자치위원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분리배출 규정을 잘 준수하고 있는데 일부 비양심적인 주민이 심야에 몰래 투기하는 행위가 문제”라며 “내년에는 더 깨끗한 마을로 만들기 위해 새롭고 참신한 주민참여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발산동장은 “이들의 활동이 일시적인 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