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데스크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마션'(감독 리들리 스콧)은 누적 관객 수 2055968명을 기록했다. 10월에 개봉한 역대 영화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마션' 이전 가장 빠른 기록은 2012년 개봉한 영화 '늑대소년'(감독 조성희)이었다.
'마션'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고립된 한 남자를 구하기 위해 나사의 팀원들과 지구인이 펼치는 구출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글래디에이터'(2000)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과 맷 데이먼이 만나 기대감을 높였다.
나사가 화성에 소금물이 흐른 흔적을 발견했다는 발표는 '마션'의 현실성에 힘을 더했다. 대한민국 과학자들 역시 '마션'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감자를 키우거나, 물을 만드는 등 '마션'에서 등장하는 기본적인 과학적 상식은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쉽게 과학을 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실제 나사 소속 우주과학자와 우주비행사의 철저한 검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문을 맡은 나사의 루돌프 슈미트 박사는 "영화를 통해 과학의 핵심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라고 '마션'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차가운 우주라는 공간에 삶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인류애적인 측면은 관객을 사로잡은 감동 포인트다. 영화는 단순히 화성에 홀로 고립된 주인공의 생존 분투가 아니다. 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구인의 모습 역시 스펙터클하게 그려낸다.
그 속에서 유쾌하고 포기를 모르는 캐릭터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는 '마션'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다. 이를 부각하는 것은 음악이었다. 아레스 3 탐사대의 리더 멜리사 루이스(제시카 차스테인 분)가 우주에서 듣기 위해 가져온 곡들은 모두 70년대를 풍미했던 디스코 음악과 올드팝이다. 그 외에도 도나 썸머의 'Hot stuff'와 데이빗 보위이 곡 'Starman' 등 주옥같은 명곡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북돋는다.
'마션'은 개봉 첫날, '인터스텔라'와 '아바타'를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역대 한글날 최고 스코어와 역대 10월 개봉작 중 최고 흥행 스코어를 모두 갈아치웠다. 미국에 이어 전세계 흥행 수익 최고 기록을 갱신하는 중이다. 국내 관객이 사랑하는 '마션'의 어떤 기록행진을 더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