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2023 인천아트플랫폼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展’(오원배 개인전) 《부유/현실/기록》 전시 전경 (사진=인천문화재단)
“예술은 기록이며, 시대의 언어입니다.”
2023년,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 오원배 작가의 개인전 《부유/현실/기록》은 이러한 선언으로 시작됐다.
중견 작가로서 오랜 시간 현실과 예술 사이의 균열을 탐색해 온 그의 작업은, 단순히 개인의 서사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인천의 문화적 깊이를 담아냈다. 그리고 그 전시가 바로 인천문화재단과 인천아트플랫폼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 사업의 첫 결실이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가 오는 4월 14일부터 27일까지 2025년도 작가 추천 공모를 진행한다.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 중인 인천 연고의 예술인(또는 단체)을 발굴·지원하는 이 제도는 격년제로 중견 예술인과 청년 예술인을 번갈아 선정해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인천의 대표적인 시각예술 지원 프로그램이다.
2025년도 추천 대상은 만 40세 이상의 중견 예술인 또는 단체로, 최근 3년간 국내외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친 인천 연고 작가들이 중심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인천 연고’는 인천 출생, 거주, 또는 인천을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한 이력을 포괄한다.
선정된 예술인은 2026년 인천아트플랫폼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게 되며, 전시 공간(스튜디오 1실)과 작품 제작비 일부, 출품 사례비 등이 함께 지원된다. 단순한 전시 기회에 그치지 않고 창작 기반을 실질적으로 지원해주는 점에서 예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2023년 첫 회에 선정된 오원배 작가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전시를 선보이며 “인천에서 성장하고 작업해온 시간들이 하나의 큰 궤적이 됐고, 이 전시를 통해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예술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B)에서는 2024년도 선정 작가 염지희의 개인전 《녹투라마: 발렌틴의 도끼》가 한창이다. 설치와 영상, 텍스트가 어우러진 이 전시는 기후위기와 환경 재해, 그리고 도시인의 상상력을 예술적 언어로 풀어낸다.
추천 자격은 미술대학 교수, 미술 관련 기관 전·현직 대표, 갤러리 운영자, 평론가, 큐레이터 등 시각예술 분야의 전문가라면 누구나 가능하며, 추천인의 지역 제한은 없다. 단, 추천 대상자는 인천 연고를 갖고 있어야 하며, 앞서 언급했듯 최근 3년간 두드러진 활동 성과를 보인 예술인이어야 한다.
추천서와 관련 서류는 이메일로만 접수받으며,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에 게시된 양식을 참고해 4월 27일 오후 6시까지 제출하면 된다.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는 단순한 전시 지원을 넘어, 인천이 지닌 예술적 토양을 바탕으로 미래의 문화 아카이브를 함께 만드는 공동 프로젝트에 가깝다. 추천인들의 책임감 있는 참여가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관련 세부 사항은 인천문화재단 및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