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가 환경부, 용인특례시와 손잡고 ‘일회용컵 줄이기’ 실험에 나섰다. 대형 시설로는 처음으로 공원 전역에 다회용컵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간 200만 개 이상 발생하던 일회용컵 사용량 감축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5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일회용컵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에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정해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부터 환경부가 논의해온 놀이공원·카페거리·프랜차이즈 대상 일회용컵 감축 정책의 첫 실행 사례로, 전국 확산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에버랜드는 오는 6월 초부터 음료를 판매하는 직영 포함 28개 매장에서 포장 음료를 다회용컵에 제공한다. 매장 내 이용은 이미 다회용컵을 사용 중이지만, 포장에까지 이를 확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원 곳곳에는 20개 이상의 다회용컵 반납함이 설치돼, 이용과 반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환 시스템’이 구현될 예정이다.

용인특례시는 입점한 소상공인의 다회용기 전환 비용을 환경부와 함께 지원하며, 에버랜드 외 지역으로 다회용컵 사용 문화를 넓히기 위한 정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에버랜드와 용인시와 함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와 행정·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 이후에는 에버랜드 ‘포시즌스 가든’에서 튤립축제와 연계한 다회용컵 음료 나눔 행사가 열렸다. 김완섭 장관을 포함한 협약 당사자들이 직접 음료를 다회용컵에 담아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일 매장 체험’도 펼쳐져, 현장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일회용컵 감량 모델을 다른 놀이공원은 물론, 대학가, 지역축제, 배달서비스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김완섭 장관은 “소비자 편의와 현장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모델이 나온 만큼, 다양한 업계와 협력해 전국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