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오늘부터 8개 고속버스 회사의 240개 노선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무료 와이파이 노선을 운영하는 금호고속 고속버스 (사진=연합뉴스)
이제 고속버스를 타고도 ‘데이터 걱정 없이’ 유튜브를 보고, 화상회의에 접속하며, SNS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가 오늘(1일)부터 전국의 모든 고속버스 노선과 차량에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고속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통근객은 물론, 장거리 여행이나 출장길에 나서는 이용자들의 통신 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금호고속, 동부고속, 동양고속, 삼화고속, 속리산고속, 중앙고속, 천일고속, 한일고속 등 총 8개 고속버스 회사의 240개 노선, 1724대 차량에 일제히 무료 와이파이가 설치된다. 통신망은 KT가 제공하며, 최대 속도는 400Mbps로 고화질 영상 시청이나 원활한 화상통화도 가능한 수준이다.
별도의 비밀번호 입력 없이, 탑승한 고속버스의 회사 영문명이 적힌 와이파이망에 접속하면 자동 연결된다.
예컨대 중앙고속은 'Joongang_Bus_Wifi', 동부고속은 'Dongbu_Bus_Wifi' 식이다. 공항버스나 광역버스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고속버스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지원하지 않아 데이터 소모가 많거나 통신이 불안정한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번 전면 확대는 대중교통 서비스 질을 한층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고속버스에서의 스마트폰 사용률이 특히 높다는 점에 주목해 와이파이 도입을 추진해 왔다.
KTX, SRT, 도시철도, 시내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고속버스의 통신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고, 이에 정부와 업계가 협의 끝에 본격 시행에 나서게 된 것이다.
국토부는 이번 고속버스 대상 무료 와이파이 도입을 시작으로, 시외버스까지 점차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일부 공항행 노선 등에만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향후 각 도 및 시외버스 업계와 협의를 통해 다양한 시외 노선에서도 무료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