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지난 26일 진행된 백령 생태관광체험센터 착공식 현장 (사진=인천시)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와 대청도가 생태와 지질의 보고(寶庫)로 새롭게 조명받는다. 인천시가 이 지역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인천시는 26일과 27일 양일간 옹진군 백령면과 대청면에서 각각 ‘백령 생태관광체험센터’와 ‘백령‧대청 지질공원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착공식은 단순한 지역개발의 신호탄이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26일 백령도 진촌리에서 열린 백령 생태관광체험센터 착공식에는 문경복 옹진군수, 이동우 인천시 해양항공국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첫 삽을 떴다. 이어 다음 날인 27일에는 대청도 대청리에서 백령‧대청 지질공원센터 착공식이 열리며 이틀간의 행사가 마무리됐다.
두 센터는 각각 생태와 지질 분야에서 지역의 특색을 살린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백령 생태관광체험센터는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의 서식지 보존과 생태교육, 연구, 체험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시설로 조성된다. 총사업비 90억 원(국비 45억, 시비 22.5억, 군비 22.5억)이 투입되며, 전망대와 전시관, 교육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백령 생태관광체험센터 조감도 (사진=인천시)지질공원센터는 대청도 대청리 469-89 일원에 들어선다. 연면적 648㎡,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며, 총사업비 50억 원(지방소멸대응기금 28억, 시비 11억, 군비 11억)이 투입된다.
이곳은 향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을 뒷받침할 핵심 거점으로, 지질자원뿐 아니라 생태, 역사, 문화까지 포괄하는 종합 관광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동우 시 해양항공국장은 “백령‧대청 지역은 지질학적, 생태학적 가치가 탁월한 만큼, 이번 센터 조성이 지역경제를 견인할 관광 인프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며 “2026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민‧관이 협력해 세계적 명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오는 2026년까지 두 센터 건립을 마무리하고, 백령‧대청 지역을 생태‧지질 기반의 지속가능한 관광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관광지 개발을 넘어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주민 삶의 질 개선과 일자리 창출까지 함께 도모하는 상징적 시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