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대량 조리음식 식중독 예방 요령 (자료=식약처)기온이 오르는 봄철, 안심하고 즐기던 도시락과 배달음식이 자칫 식중독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급증한 배달음식 소비와 맞물려, ‘퍼프린젠스균’에 의한 식중독이 증가세를 보이며 당국과 업계 모두의 철저한 예방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주요 배달음식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량 조리식품의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봄철에는 야외활동과 도시락 소비가 늘면서 김밥, 제육볶음, 고기찜 등 육류를 포함한 배달·포장 음식의 수요도 증가하는 만큼,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
퍼프린젠스균은 주로 육류 조리식품에서 발생하며, 특히 열에 강한 ‘아포(spore)’를 형성해 일반적인 조리 과정에서도 살아남는 것이 특징이다.
고온이나 건조한 환경에서도 생존하다가, 적절한 온도와 조건이 갖춰지면 다시 증식해 독소를 생성한다. 이 때문에 충분히 가열한 음식이라도 보관 온도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식중독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음식점, 집단급식소는 물론, 배달음식을 통한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량 조리 후 장시간 상온에 방치되거나, 보관·운반 중 온도 관리가 미흡한 경우 집단 식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배달음식 식중독 발생 사례와 원인을 공유하고, ▲조리 단계별 식중독 예방 방법 ▲음식점 위생등급제의 필요성 ▲현장 운영 상의 애로사항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김성곤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국장은 “대량으로 조리되는 배달음식은 조리와 보관, 운반 등 모든 단계에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며 “손 씻기, 익혀 먹기 같은 기본적인 식중독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 음식점 위생등급제 참여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요 도시락 반찬으로 사용되는 육류요리의 경우, 조리 후에는 즉시 제공하거나 적정 온도에 보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주요 식중독 발생 음식과 시설을 집중관리하고, 업계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봄철 나들이 시즌, 간편하고 맛있는 도시락과 배달음식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업계의 철저한 위생관리와 소비자의 올바른 섭취 습관이 함께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