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올해 초 오토바이 등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경찰이 4월 1일부터 한 달 간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TV)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가 올해 초 급증하며 교통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이륜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1~2월 34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49명으로 44.1% 증가했다.
특히 고령자와 생활형 오토바이 이용자 중심으로 사고가 집중되면서 구조적인 문제와 안전 의식 부족이 사고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륜차 운전자의 연령대별 사망률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100만 명당 2.9명으로, 65세 미만(1.15명)보다 2.5배 이상 높았다.
사고 유형 면에서도 배달용 오토바이보다 생활형 이륜차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안전모 착용률 역시 생활형 운전자(50%)가 배달업 종사자(73.3%)보다 낮았다. 전체 이륜차 사망자 49명 중 42.9%가 안전모를 쓰지 않았거나 착용 여부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해 경찰청은 4월 한 달간 ‘이륜차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에 나선다. 사고 다발 지역인 도시권에는 순찰차와 경찰 오토바이를 집중 배치하고, 교외의 생활권 중심 지역에도 순찰을 강화한다.
자료=경찰청
이번 단속은 헬멧을 아예 쓰지 않은 경우뿐 아니라 턱끈을 느슨하게 매거나 착용 방식을 지키지 않은 경우도 처벌 대상이다. 도주 차량에 대해서는 캠코더 단속 장비를 활용해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교통안전공단, 국토교통부 등과 협력해 이륜차 안전운행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전개하고, 안전모 840개를 제작·배포하는 등 실효성 있는 계도 활동을 추진한다.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대국민 홍보도 병행해 생활 속 안전 문화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 한창훈 치안감은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모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지역별 실효성 있는 대책을 통해 올바른 착용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