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인천시는 제80회 식목일을 맞아 4일 서구와 공동으로 검단17호 공원에서 ‘제80회 식목일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인천시)인천 서구 검단17호 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제80회 식목일을 맞아 열린 ‘나무 심기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이 아닌,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나무와 숲의 소중함을 직접 체감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인천시와 서구청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하병필 인천시 행정부시장, 강범석 서구청장을 비롯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약 7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전나무와 살구나무 등 10종의 나무 1,159그루를 함께 심었다.
시민들은 삽을 들고 흙을 덮으며 자연 속에 스스로를 묻었고, 몇몇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아이와 함께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식재된 나무들은 향후 공원의 경관 개선뿐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 생물다양성 증진 등 도시숲의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인천시는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레몬나무와 커피나무 묘목 총 1,000그루를 무료로 나눠주며, 가정에서도 나무 심기와 돌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 나무 분양 부스 앞에는 묘목을 받아가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몇몇은 “이 기회에 집 베란다에서 직접 키워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하병필 행정부시장은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고 보호하는 것 또한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하며, 최근 잇따른 대형 산불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산불 예방은 개인의 실천에서 출발한다. 오늘 나무를 심은 마음으로, 내일의 숲을 함께 지켜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오늘의 이 작은 실천이, 미래세대가 누릴 숲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식목일 행사는 단순한 나무 심기를 넘어 도시 안에서 지속가능한 녹색 공간을 만들기 위한 시민 참여형 환경 캠페인의 성격을 띠며, 인천시가 추구하는 생태도시로서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원 조성과 도시숲 확대를 통해 시민 누구나 자연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검단17호 공원 한편에서는 어린이들이 삽 대신 손에 든 물뿌리개로 갓 심은 묘목에 물을 주며 “우리 나무야, 잘 자라”라는 작은 인사를 건넸다. 어쩌면 이들이 자란 미래, 오늘 심은 나무 아래에서 또 다른 봄날을 맞이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