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인천 서구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검단구 분리 이후 사실상 ‘반쪽 구’가 된 현 서구의 정체성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구청이 주민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행정체제 개편의 흐름 속에서 ‘서구’라는 이름은 과연 여전히 적절한가. 구 명칭 변경을 위한 지역민 의견 수렴이 본격화되면서, 서구 주민들은 지금 스스로의 이름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중이다.
인천 서구는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행정체제 개편 및 구 명칭 변경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서구 내 4개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검단구 신설 이후 남게 되는 기존 서구 지역—가좌, 석남, 청라, 가정 등 을 중심으로 열리며,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설명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4일 가좌청소년센터 ▲8일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 ▲10일 가정1동 행정복지센터 ▲11일 서구청 지하 대회의실에서 각각 오후 2시에 열린다. 설명회는 구의 행정체제 개편 배경과 방향, 그리고 서구 명칭 변경 추진 과정에 대한 설명 이후, 현장 질의응답과 주민 의견 청취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민들이 참석하기 어려운 일정에 대비해 일부 설명회는 온라인으로도 진행된다. 특히 4일과 8일 열리는 가좌·석남권과 청라권 설명회는 서구청 공식 유튜브 채널인 ‘서구TV’를 통해 생중계되며, 이후 녹화 영상도 제공된다. 오프라인 참여가 어려운 주민들도 온라인을 통해 설명 내용을 충분히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한 셈이다.
설명회와 함께 주민 설문도 진행된다. 서구에 주소지를 둔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설문은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접수받는다. 설문지 양식은 서구청 홈페이지와 동 주민센터에 비치되어 있다. 구청은 설문 결과와 설명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구 명칭변경 추진위원회’에 전달해 향후 명칭 선호도 조사 방식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서구의 명칭은 단순한 행정 단위 이상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며 “구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 미래 방향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름을 찾겠다”고 밝혔다.
행정구역은 바뀌었지만, 이름은 그대로인 서구. ‘서구’라는 이름이 여전히 이 지역의 정체성을 대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 이름을 찾아야 할지에 대한 결정은 결국 주민들의 손에 달렸다.
주민 스스로가 지역의 이름을 정하는 과정은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지역사회가 자율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민주적 실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