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자료=경기도
경기도에 사는 40%의 주민이 최근 1년 새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 표현을 직접 겪거나 주변에서 목격했다고 답했다. 인권이 보장된다고 믿는 이들이 대다수지만, 일상 곳곳에는 여전히 차별과 편견의 말들이 오가고 있었다.
경기도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9일까지 도민 6,3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도 인권 관련 도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2.1%는 “경기도민으로서 인권이 보장되고 있다”고 느끼는 반면, 전체의 39.4%는 최근 1년간 직·간접적인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혐오 표현 경험자 2,516명을 대상으로 복수응답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혐오를 겪었는지 묻자, 성별에 따른 혐오가 56.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적·인종·이주민·소수 종교(46.9%) ▲연령(46.7%) ▲장애(44.5%) ▲외모(37.6%) ▲성적 지향(32.4%) 순으로 나타났다.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 소수성에 대한 편견이 일상에서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자료=경기도인권의 사각지대는 또 있었다. 특정 집단의 인권이 얼마나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아동·청소년(67.1%), 노인(61.5%), 여성(60.9%)은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비정규직 노동자(34.1%), 난민(31.5%), 성소수자(28.2%) 등은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여전히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도민들은 경기도가 인권행정에서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과제로 ▲장애인·노약자·임산부 등의 이동권 보장 ▲이주노동자의 근로·생활환경 개선 ▲청년 주거권 보장 등을 꼽았다. 이는 단순히 차별 철폐를 넘어, 삶의 질과 밀접한 권리 보장이 필요하다는 도민들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도 인권담당관 최현정은 “이번 온라인 조사를 통해 확인된 도민들의 목소리는 앞으로 인권정책 수립의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도민을 인권 행정의 당사자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및 산하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인권침해를 당한 경우, 당사자는 물론 제3자도 경기도 인권센터에 상담이나 구제 신청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