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2024년 제1회 인천 대학연합 창업아카데미 [1단계]창업캠프 시상식에서 ‘스펙트럼팀’이 수상 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창업은 더 이상 일부 전공자나 졸업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스펙’을 위한 대외활동보다, 실질적인 현장을 경험하며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려는 대학생 창업가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지역 대학들이 함께 운영한 ‘제1회 인천 대학연합 창업아카데미’에서 아이디어상을 수상한 ‘스펙트럼팀’이 대표적이다. 당시 수상자인 인천대학교 권혁진, 연세대학교(국제캠퍼스) 강현비 학생은 올해 또 한 번 손을 맞잡고 창업에 도전장을 냈다.
두 사람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 예비창업패키지’ 사업 참여를 목표로, 아이디어의 고도화에 나섰다.
스펙트럼팀은 창업아카데미 참여를 통해 ‘청년-중소기업 직무 기반 인턴 연계 플랫폼’이라는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기존 인턴 매칭 서비스가 단순히 기업과 지원자를 연결하는 데 그친다면, 이 플랫폼은 청년이 실제 기업의 실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능동적으로 경력을 쌓는 구조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지역 액셀러레이터(AC)와 협업하며 플랫폼을 ‘유학준비생 인턴십 연계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 한국에서 유학을 준비 중인 청년들이 국내 기업의 실무 경험을 쌓아, 해외 진출 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이 같은 차별화된 구조 덕분에 스펙트럼팀의 아이템은 빠르게 현실화됐다. 권혁진 학생은 “처음엔 막연한 아이디어였지만, 창업아카데미의 실전형 커리큘럼과 멘토링 덕분에 창업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총 4차례에 걸쳐 MVP(최소 기능 제품)를 제작했고, 약 2,000만 원의 매출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유학준비생 50여 명이 기업과 프로젝트 단위로 연결돼 실무 경험을 쌓았고, 일부는 정식 채용까지 이어졌다.
팀의 또 다른 주축인 강현비 학생도 “대학 수업만으로는 부족했던 실무 감각을 창업이라는 방식으로 보완할 수 있었다”며 “멘토님들의 끊임없는 피드백과 시장 테스트를 거치면서 ‘실패해도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결과와 관계없이 계속 도전해나갈 것”이라는 포부도 덧붙였다.
이들의 도전을 지원한 예비창업패키지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대표 창업지원사업이다. 예비창업자에게 사업화 자금, 전문가 멘토링, 네트워킹 등을 제공해 창업 초기의 리스크를 줄이고 아이디어 실현을 돕는다.
인천시 관계자는 “스펙트럼팀은 인천 대학연합 창업아카데미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실제 성과를 내는 프로그램임을 입증한 사례”라며 “올해도 유망 팀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액셀러레이팅, 투자 연계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2회 인천 대학연합 창업아카데미는 인천테크노파크와 인천 지역 13개 대학이 함께 운영하며, 6월 창업캠프를 시작으로 9월 창업경진대회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각 대학 창업지원부서 또는 인천테크노파크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