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인천광역시와 인천광역치매센터)는 치매 환자 돌봄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2023년부터 ‘휴머니튜드’를 도입해 공립 치매 시설에서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치매 돌봄은 환자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돌봄 제공자의 심리적·신체적 부담과도 직결된다. 기존의 돌봄 방식이 환자의 기본적인 생존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환자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돌봄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2023년부터 인간존중 돌봄 기법인 ‘휴머니튜드’를 공립 치매 돌봄 시설에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제 돌봄 환경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와 인천광역치매센터(센터장 정성우)는 치매 환자 돌봄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2023년부터 ‘휴머니튜드’를 도입해 공립 치매 시설에서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휴머니튜드는 프랑스에서 개발된 돌봄 기법으로, 시각·촉각·언어적 교감을 기반으로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안정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2024년 말 기준, 인천 내 공립 치매 시설(인천제1·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 치매안심센터, 구립 치매전담형 주간보호센터, 시립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총 356명의 치매 돌봄 종사자(전체 종사자의 66.9%)가 4일 과정의 휴머니튜드 기본 교육을 이수했다.
이들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환자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돌봄을 실천하며, 환자와의 관계 형성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돌봄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연구 결과, 인천제1·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에서 휴머니튜드를 적용한 환자들은 항정신병 약물 사용이 감소하고, 낙상 위험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돌봄 종사자들 역시 치매 행동증상(BPSD) 관리 능력이 향상됐으며, 돌봄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 부담이 경감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러한 성과는 돌봄 환경을 개선하는 데 있어 단순한 시설 확충이나 인력 보강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돌봄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휴머니튜드가 치매 환자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돌봄 종사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천시는 공립 시설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부터 민간 장기요양기관(시설) 및 일반 시민에게도 휴머니튜드 돌봄 기법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 인천광역시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와 협력해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및 관리자를 대상으로 정기 특강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치매 가족과 지역 주민들이 휴머니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인천광역치매센터 내에 ‘휴머니튜드 돌봄누리관(체험 홍보관)’을 상시 운영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병철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돌봄을 받는 사람과 제공하는 사람이 모두 행복하려면 치매 환자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휴머니튜드는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돌봄 방식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적용과 교육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돌봄 문화를 확립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와 인천광역치매센터는 2019년 국내 최초로 휴머니튜드를 도입한 이후, 프랑스 아이지엠(IGM)과 국제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문 교육자를 양성하는 등 체계적으로 휴머니튜드 기법을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인천시는 치매 돌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돌봄의 질적 향상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