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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와 진짜, ‘한 방’은 없다
  • 기사등록 2025-03-17 18: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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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와 진짜, ‘한 방은 없다


우리는 가끔 인생은 한 방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 말은 그럭저럭 생활하다 요행에 의해 일확천금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 섞인 말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인생에는 한 방이 없다"고 믿는다. 하지만 '한 방'에 인생이 역전되는 경우를 보면 막연한 패배감에 사로잡히는 것을 애써 부인하기 어렵다. 밀수나 도박 등의 불법적 행위를 통한 '한 방'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한 방의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동산 투기 등으로 인한 인생 역전의 경우가 아닌가 싶다. 거기에다 거액의 복권 당첨 역시 한 방의 짜릿함을 보여준다. 이를 지켜보는 평범하고 성실한 사람들은 한 방의 허탈감을 느낀다. 복권의 한 방'에 현혹돼 복권을 구입한 경우가 있지만 복권의 본질적 기능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재수 좋으면 '한 방'이 터질 것이라는 기대가 큰 이유다.

 

우리는 한 방으로 재물을 거머쥐게 되는 것을 행운이라 여긴다좋은 운수 덕에 천문학적인 돈을 거머쥐기 때문이다이 행운은 자신의 노력이나 성실함과는 상관없이 그야말로 운수 좋게 발생한 우연이다그런데 우리는 한 방의 현혹에 빠지기 쉽다그런데 이러한 한 방’ 가운데 악랄한 한 방이 있다특정인이나 불특정 다수를 현혹해 한 방을 노리는 경우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23~2024년 말까지 전세 사기로 인한 피해자는 2800여 명으로 피해 금액은 23000억 원에 육박한다고 한다일례로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일명 인천의 '건축 왕'으로 불리는 A씨는 전세 사기 혐의로 최근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A씨의 범죄 혐의 액수는 536억 원(665)이지만 법원은 305억 원을 사기 혐의로 인정하고 15년의 형을 내렸다법원은 전세를 빌미 삼아 서민을 상대로 '한 방'을 노린 계획적이고 교활한 수법이라는 판단했다전세 사기 피해자에게는 정부가 운영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B)가 국민의 혈세를 통해 내줘야 할 상황이다. '한 방'을 노린 사기꾼에 의해 국민 전체가 피해당하는 사례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태어나지 않은 미래저출산 추세의 이해'라는 책을 통해 2023년 기준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0.72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 밝혔다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머지않아 전체 인구의 60% 정도가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로 인한 노인부양비율은 현재 28%에서 155%로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러면서 OECD는 저출산 원인을 주택가격 상승과 사교육비 등을 주요인으로 꼽았다젊은이들은 영혼을 끌어 들여서라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요충지에 주택 마련에 심혈을 쏟아낸다그러다 결국 집 마련은 커녕 결혼마저 포기하게 된다. '한 방'이 터지지 않는 한 이번 생에서는 주택 마련과 결혼은 불가능하다고 한탄한다

 

언젠가부터 동영상과 인터넷 없이는 삶 자체가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도 '한 방'에 대한 야심은 자리 잡고 있다. 자극적인 동영상 제작이나 가짜 정보 제공 등을 통한 구독자 수 늘리기 수법을 통한 광고 수익이 실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조차 없는 듯하다. 그저 '한 방'만 제대로 터진다면 개인의 은밀한 사생활까지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들은 법마저 무시한다. 물론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특히 상대방의 약점을 악용한 행위도 서슴치 않는다. 모두 '한 방'을 위한 것이다

 

범죄에 의한 '한 방'이나 기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한 방'은 사회 악이다가짜가 진짜를 몰아내는 현상이 바로 '한 ''이다. '한 방'을 위해서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를 만들어내야 한다거기서 생기는 부당한 수익이 바로 '한 방'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우리 사회의 대다수는 가짜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그러기에 작고 초라한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경제 대국이 되지 않았는가이제 '애드뉴스인천'이 인터넷 언론으로 전격 출범했다자극적인 '한 방'은 물리치고 느리지만 천천히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묵묵히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국민들은 이러한 자세의 언론에 목 말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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