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표시만 ‘무니코틴’…일회용 전자담배 절반 이상서 고농도 니코틴 나와 - 15개 중 10개 제품서 니코틴 검출, 일부는 담배 수백 개비 수준 - 신종 니코틴 유사물질도 포함...청소년 유해표시 누락된 제품 대부분
  • 기사등록 2025-03-27 16:50:01
기사수정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안전실태조사 종합결과표 (자료=소비자원)

건강을 우려해 ‘무니코틴’ 전자담배를 선택한 소비자라면 이번 조사 결과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제품 설명과 달리 상당수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고농도의 니코틴이 포함돼 있었고, 일부에선 정체불명의 유사 니코틴 물질까지 발견된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온라인몰에서 유통 중인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니코틴’이라고 표기된 제품 중 절반 이상에서 실제로는 높은 농도의 니코틴이 검출됐다. 


특히 ‘젤리바 샤인머스캣’ 제품에서는 메틸니코틴 13mg과 함께 니코틴이 무려 120mg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담배 약 240개비 분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밖에도 조사 대상 제품 중 12개가 ‘무니코틴’이라 표기돼 있었으며, 2개 제품은 아예 니코틴 함유 여부 자체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가운데 9개 제품에서는 82mg에서 158mg에 이르는 니코틴이 검출됐다. 반면 니코틴 함량을 명시한 유일한 제품만이 실제 측정 수치가 표기보다 낮았다.


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니코틴 성분 외에도 메틸니코틴과 같은 신종 유사 니코틴 물질이 일부 제품에서 검출됐는데, 이는 국내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성분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물질이 체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하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조사 제품 대부분이 청소년 유해물건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유해’ 관련 경고 문구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15개 중 14개 제품이 표시를 누락하거나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에 대한 정밀 점검에 들어갔으며,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유해물건 표시 실태에 대해 별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무니코틴’이라는 문구만 보고 금연보조제처럼 착각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며, 의약외품 여부와 성분 표기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5-03-27 16:50:01
환경/포토더보기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놀이공원도 ‘일회용컵 안녕’…에버랜드, 다회용컵 도입 시동
  •  기사 이미지
  •  기사 이미지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 본격화… 정부, 수출기업 지원 강화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