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인천시가 시민들에게 긴급 예방수칙을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모기 활동이 본격화되는 4월부터는 생후 12개월~12세 이하 아동의 예방접종과 함께, 야간 외출 시 모기 기피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경고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시는 법정감염병 제3급에 해당하는 일본뇌염에 대한 시민 경각심 제고와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주로 전파되며, 특히 야간에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빠는 특성이 있어, 노출이 잦은 농촌이나 야외활동 시 주의가 요구된다. 증상은 대부분 경미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발전할 경우 고열, 발작, 마비 등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사망률도 20~30%에 이를 수 있다.
시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자인 생후 12개월부터 만 12세 이하 아동이 표준 일정에 따라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은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종 이력이 없는 성인의 경우에도 감염 위험 지역에 거주하거나, 해외 위험국가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유료 접종을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일본뇌염 위험 국가는 동남아시아, 중국, 대만, 북한, 러시아 일부 지역 등으로,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모기의 활동 시기는 대체로 4월부터 10월까지다. 이 기간에는 야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모기 기피제 사용, 진한 향수‧화장품 사용 자제, 방충망‧모기장 설치, 고인 물 제거 등의 일상 방역 수칙도 중요하다.
신병철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본격적인 모기 활동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예방수칙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어린이와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