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재
인천시청년미래센터가 최근 마련한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청년들이 세부 프로그램 설명을 듣고 있다.
고립과 은둔의 삶을 살아가던 청년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인천에서 본격 가동된다. 단순한 상담 지원을 넘어, 청년들이 직접 활동하고 경험할 수 있는 맞춤형 회복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그들의 변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인천시청년미래센터는 청년들이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가상회사 ‘미래컴퍼니’를 운영 중이다. 참가자들은 실제 회사처럼 센터에 출퇴근하며, 월요일 회의를 비롯해 자기 이해 및 일상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 원데이 클래스 등을 경험한다.
지난 2월 모집을 시작한 후 현재 6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출근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이며 점차 생활 리듬을 되찾고 있다. 한 참가자는 “처음엔 매일 센터에 오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립된 청년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 상담과 예술 치료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심리 상담은 전문 상담사와 1:1 맞춤형으로 진행되며, 인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인천시청년마음건강센터와 협력해 더욱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미술 치료는 매주 한 차례씩 다양한 미술 도구를 활용해 내면을 표현하고 치유하는 과정으로, 참가자 7명씩 총 6회 진행된다. 또한, 도예 치료는 1, 2단계로 나뉘어 있으며, 1단계를 수료한 청년들이 2단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도예 프로그램을 마친 한 청년은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며 잡념이 사라지고, 내 감정을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은둔 청년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청년미래센터는 ‘관계이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나의 일기’를 통해 자기 이해를 돕는 단계에서 출발해, 이후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연습하는 집단 상담, 그리고 자조모임을 통한 유대감 형성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단계인 ‘씽어게인’에서는 문화·예술 체험을 통해 보다 넓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과정은 6~10회 운영되며, 참여자들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청년들과 함께하며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도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인천시청년미래센터는 인천시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인천북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 등과 협력해 취업 관련 특강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기업 탐방, 일 경험 프로그램, 자립 지원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모의 면접, 개별 컨설팅까지 종합적인 취업 지원을 제공한다.
한 참가자는 “실제 기업 탐방을 하면서 막연했던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관계 회복과 함께, 청년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인천시청년미래센터는 ‘퀘렌시아’에서 요가, 글쓰기, 쿠킹클래스, 동아리 활동 등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청년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부모와의 관계 회복을 돕기 위한 가족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부모 교육 및 자조모임을 통해 가족들이 청년들을 이해하고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