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재
산업 부문의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녹색금융 지원이 본격화된다.
환경부는 지난 17일 서울 마곡동 에코바이오홀딩스에서 기후테크 기업 및 주요 금융기관과 함께 녹색전환보증 현장간담회를 열고, ‘저탄소 전환 금융지원사업’의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업들이 녹색금융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환경부는 올해 ‘저탄소 전환 금융지원사업’을 통해 약 6.7조 원 규모의 녹색자금을 채권, 융자, 펀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녹색전환보증 사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후테크 기업들의 금융 접근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및 금융위원회 등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던 녹색전환보증 예산 1,400억 원이 올해부터 환경부로 일원화되면서,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 부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웠던 기업들이 보다 수월하게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약 1조 5천억 원 규모의 우대보증이 제공될 예정이며, 환경부는 이를 통해 58만 톤 이상의 탄소 감축 효과와 함께 지원 기업들의 연평균 매출 14% 성장, 8% 이상의 고용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7개 금융기관과 에코바이오홀딩스, 이피캠텍, 에스엠테크, 힘펠, 필즈엔지니어링, 신성플랜트 등 6개 기후테크 기업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금융지원이 절실한 이유를 설명하며, 탄소중립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정부 및 금융권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에코바이오홀딩스의 수소충전시설을 방문하고, 서남 물재생센터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 계획을 점검했다. 그는 기업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수소 산업이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기업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김 장관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금융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탄소중립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의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녹색금융이 더욱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탄소중립을 위한 금융 지원이 확대되면서 기후테크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녹색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