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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아름다운 ‘강화’로 여행을...
  • 기사등록 2013-11-05 09: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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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김포를 지나 강화도가 저만치 보일 때쯤이면 강화대교가 성큼 다가온다. 대교를 넘자마자 좌회전을 하면 시원스럽게 뚫린 해안순환도로가 나타난다. 이곳을 따라 길상면을 지나 화도면에 닿으면 서쪽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인 노을이 펼쳐져 보인다.


노을이 지는 가을바다. 화도면은 강화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 꽃이 피는 곳이다. 수많은 역사문화유적이 산재하고 청정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강화도 전체가 여행객들의 발걸음에도 안성맞춤이지만 특히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해안선을 따라 굽이굽이 뻗어있는 강화해안순환도로나 마니산을 끼고 도는 도로에는 형형색색의 가을 단풍이 끊이질 않고 펼쳐져 있다. 화도면 남단은 강화도의 다른 지역에 견주어 덜 알려져 한적한 가을 나들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한편, 여차리에서 동막리까지의 서편에는 썰물 때이면 2~4에 이르는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맛볼 수 있다.


강화하면 마니산 참성단, 강화고인돌, 갑곳돈대, 광성보, 고려궁지 등의 유적지나 길상면 전등사, 삼산면 보문사 등이 떠오른다. 모두가 연인들이나 가족단위의 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하지만 장엄한 저녁노을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나 인파를 피해 한적한 곳에서 잠시 상념에 잠기며 가을 정취에 빠져보고 싶은 분이라면 화도면을 권해본다.


화도면은 강화도의 서남쪽 끝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에서 48번 국도를 타고 강화대교를 건너 검문소 앞에서 좌회전하여 해안순화도로를 따라 길상면에 이르러 동주농장을 거쳐 닿는 방법과 대교 통과 후 강화읍에 이르러 301번 지방도로를 이용 찬우물 고개를 지나 양도면 인산저수지에서 좌회전, 양도면 탑제 삼거리를 거쳐 가랑포 벌판을 지나 다다르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김포 약암리와 길상면 초지리를 잇는 강화초지대교가 개통되어 접근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화도초등학교 앞에서 우회전하여 가다보면 선수밴댕이 횟집 촌이 나타나는데 밴댕이회는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는 5월이 가장 맛있는 시기로 이맘때쯤이면 횟집 촌은 사람들의 북적임이 한결 빨라져 보인다. 횟집 촌을 뒤로하고 조금만 달리면 이곳부터는 가을 노을을 즐기기에 최적의 코스가 이어진다.


해안도로를 따라 장곳돈대를 지나다보면 오른쪽에 노을빛바다 횟집이란 운치 있는 이름의 외딴 건물이 나타난다. 이름에 걸맞게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을이면 해가 곶에 가려 노을은 여름에만 볼 수 있는데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하고픈 이들에게 좋은 곳이다.


옛날 진, 보와 함께 돈대 중 비교적 잘 보존된 곳의 하나인 장곳돈대도 한번 들러볼만 하다. 숙종 때 건설된 것으로 길가에 난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면 된다.


장화리와 여차리를 거쳐 동막리에 이르면 동막해변이 나타난다. 강화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이곳 갯벌은 물이 빠지면 직선으로 4km까지 갯벌이 펼쳐져 보인다. 갯벌에서는 검은 개흙을 뒤집어쓰고 기어가는 칠게, 가무락, 쌀무늬고둥, 갯지렁이가 이곳에 살고 있다. 여름철에는 관광객들로 떠들썩했을 해안에는 요즘 해질녘이면 다정한 연인들이 찾아들어 여유로운 가을 해변 풍경을 연출한다. 소나무와 바다 너머 노을이 지면 낭만이 가득하다.


동막해변 바로 앞에는 양쪽으로 갯벌이 펼쳐지며 해안선에 돌출되어 있는 작은 산봉우리가 나타나는데 이곳 정상에 분오돈대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부터는 길이 더욱 굽이져 보이게 포장되어 있는데 조금 가다보면 왼쪽에 정수사푯말이 나타난다. 가파르게 이어진 정수사로 가는 도중에는 양옆의 울창한 숲이 더욱 가을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 정수사는 전등사, 보문사와 더불어 강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찰중의 하나로 신라 선덕여왕8(639)에 회정선사가 마니산의 참성단을 참배한 후 이곳 지형을 보고 불자가 가히 삼매 정수할 곳이라 하여 사찰을 세우고 정수사(精修寺)라 했다 한다. 그 후 함허대사가 절을 중수한 후 법당 서쪽의 맑은 물을 발견하고 정수(淨水)로 바꾸었다 전해 내려오고 있다. 법당 옆에 놓인 우물에서 물 한 모금을 머금고 앞을 바라다보면 시원스런 바다저편에 근해에서 고기잡이를 마치고 귀항하는 어선들과 인천공항을 잇는 영종대교를 볼 수 있다. 정수사를 거치다 보면 함허동천 시범야영장이 나타난다. 넓은 운동장과 계곡 및 캠프장으로 연중 많은 관광객들이 야유회 및 야영을 위해서 이곳을 찾는 곳으로 가족과 함께 찾은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겠다.


강화에서 하루를 묵을 생각이면 동막해수욕장이나 길상면 전등사 앞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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