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재
창덕궁 연경당에서의 <춘앵전> 공연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서울의 대표적인 궁궐에서 전통 국악이 다시 울려 퍼진다. 조선의 왕과 신하들이 감상하던 궁중음악과 무용이 600여 년이 지난 지금,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문화 경험으로 다가온다. 올해 4월부터 5월, 그리고 9월까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에서 국악공연이 총 29회에 걸쳐 무료로 진행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립국악원과 협력해 조선 전기부터 대한제국 시기까지 궁중에서 연주되던 전통음악과 무용, 국악관현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궁궐의 역사적 가치와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유려한 고궁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국악 선율은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4월에는 창덕궁 연경당에서 첫 공연이 열린다. 조선시대 왕과 신하들이 문무를 논하고 연회를 즐기던 이곳에서 펼쳐지는 국악공연은 역사적 공간과 전통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이 될 것이다. 창덕궁 공연은 4월 18일 오후 2시부터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선착순 5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지만, 궁궐 입장료 및 창덕궁 후원 입장료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이후 공연은 창경궁, 경복궁, 덕수궁 순으로 이어지며, 각 궁별 공연 시작일 3주 전부터 국립국악원 누리집과 전화 예매를 통해 관람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국악공연에서는 궁중의례에서 사용되던 정악(正樂)뿐만 아니라, 백성들과 함께 즐겼던 민속악, 국악관현악 등이 다채롭게 구성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통국악이 단순히 고전문화로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예술적 영감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궁궐은 단순한 역사유적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를 살아 숨 쉬게 하는 공간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국악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궁궐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즈넉한 고궁에서 흐르는 국악 선율이 시민들의 감성을 울리고, 전통의 가치가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