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대한제국 황실의 정취를 느끼며 밤의 덕수궁을 거닐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 매년 높은 인기로 조기 마감되는 야간 탐방 프로그램 ‘덕수궁 밤의 석조전’이 오는 4월 8일부터 5월 25일까지 운영된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며, 대한제국 시기의 역사적 공간을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덕수궁 밤의 석조전’은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야간 프로그램으로, 전문해설사와 함께하는 석조전 내부 관람, 석조전 테라스 카페 체험, 대한제국 황실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관람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공정한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첨제로 운영된다.
참가자는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석조전 내부를 관람한 후, 2층 테라스에서 클래식 현악 연주를 배경으로 야경을 감상하며 다과를 즐길 수 있다. 올해는 다과 종류가 확대되어 파운드케이크, 피낭시에, 사브레 3종이 제공되며, 음료는 따뜻한 가배(커피), 차가운 가배, 오디차, 온감차 중 선택할 수 있다.
온감차는 생강, 대추, 계피, 감초를 우려낸 차로, 건강을 고려한 옅은 수정과 맛이 특징이다. 대한제국 시기 서구 문물이 유입되면서 커피가 ‘가배차’ 또는 ‘양탕국’으로 불렸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황실의 서양 문화 수용을 엿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후 참가자들은 석조전 1층 접견실에서 대한제국 황실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을 관람하게 된다. 공연 후에는 사진 인화 기계를 이용한 ‘인생궁(宮)컷’ 촬영과 기념품 제공이 이어져,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올해는 추첨제를 도입해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공정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 응모는 3월 19일 오후 2시부터 3월 25일까지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당첨자 발표는 3월 27일 오후 2시다.
당첨자는 3월 28일 오후 2시부터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선택해 예매 및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2만 6천 원이며, 당첨 시 최대 2매까지 구매할 수 있다.
한편, 4월 2일부터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를 위한 선착순 전화 예매도 진행된다. 또한, 행사 기간 중 5월 1일부터 5월 3일까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크리에이트립에서 4월 2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이번 ‘덕수궁 밤의 석조전’은 단순한 문화재 관람을 넘어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와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자세한 행사 정보는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와 국가유산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궁능 활용프로그램 상담실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