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최근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천연 소재로 만든 생활용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양모솜 이불은 뛰어난 통기성과 습기 조절 능력 덕분에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마다 보온력과 내구성, 세탁 편의성 등에 차이가 있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100% 양모 이불 8종을 대상으로 품질 시험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제품별 특성과 소비자들이 고려해야 할 요소를 분석했다.
이번 시험 결과, 양모 이불의 보온력은 평균적으로 겨울용 다운 이불의 절반 수준인 2.11~2.48 clo로 측정됐다. 이는 봄과 가을철 사용하기에 적절한 수치로 평가됐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클라르하임 ‘라나’ 제품이 2.48 clo로 가장 높은 보온성을 나타냈으며, 반면 까사미아 ‘브루노 60수 고밀도 양모 차렵이불’은 2.11 clo로 가장 낮았다. 이 수치는 가벼운 반팔 잠옷을 입었을 때 체감되는 보온성 차이와 비슷한 정도다.
내구성 측면에서는 ‘바세티 부라노 양모워싱 차렵이불’, ‘크리스피바바 라뜰리에 양모 퀼팅이불’, ‘헬렌스타인 앨버리 호주산 양모이불’ 등이 인장 강도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모든 제품이 양모솜이 빠지거나 봉제 상태가 불량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세탁 과정에서 차이가 있었다. 로라애슐리 ‘아크네 양모이불’과 바세티 ‘부라노 양모워싱 차렵이불’은 손세탁 후 양모솜이 뭉치는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세탁기를 이용한 울코스(30℃, 중성세제) 세탁 시에는 이상이 없었으며, 해당 브랜드들은 소비자 편의를 고려해 세탁 가능 방법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품별 양모솜 충전량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클라르하임 ‘라나’ 제품은 2,240g으로 가장 많은 양을 충전한 반면, 까사미아 ‘브루노 60수 고밀도 양모 차렵이불’은 680g으로 가장 적었다.
하지만 양모 충전량을 명확히 표시한 제품은 크리스피바바와 헬렌스타인 단 두 개 브랜드뿐이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향후 소비자 정보 제공 강화를 위해 표시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겉감 소재의 경우, 모든 제품이 면 100%로 표시와 일치했으나, 실의 굵기(번수)에서는 차이가 존재했다. 엘르 ‘더니스 양모차렵’ 제품은 80수로 가장 부드러운 촉감을 제공했으며, 클라르하임과 헬렌스타인 제품은 40수로 상대적으로 굵었다.
시험 대상이 된 모든 제품은 유해물질 기준을 충족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보온성, 내구성, 세탁 편의성, 충전량 등의 차이가 크므로 개인의 사용 환경과 선호도를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부 업체에서 표시 정보를 개선할 예정이므로, 소비자들은 이를 참고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