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소래 수변 맨발 걷기 길 조감도 (자료=남동구)
소래 바다를 정면에 두고 자연의 숨결을 발바닥으로 느끼며 걸을 수 있는 특별한 산책로가 인천 남동구에 들어선다. 바다와 공원이 만나는 지점, 논현동 해오름공원 내에 조성될 ‘소래 수변 맨발 걷기 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자연 치유와 건강 증진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이색 힐링 공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천시 남동구는 21일, ‘소래 수변 맨발 걷기 조성사업’에 대한 실시설계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사업의 세부 내용을 확정했다.
산책로는 논현동 775번지 일원 해오름공원 내에 설치되며, 폭 2m, 전체 길이 약 150m 규모로 황토 마사토가 깔릴 예정이다. 일부 구간에는 지름 1cm의 황토 볼(Ball)이 포설되어 지압 효과를 더하며, 이용자들이 도심 속 자연에서 직접 체험하며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남동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맨발 걷기 운동은 단순한 운동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며 “발바닥의 다양한 지압점이 자극을 받으며 혈액순환을 돕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도심 속에서도 ‘맨발 걷기’ 열풍이 퍼지고 있으며, 자연 친화적인 건강관리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산책로에는 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한 부대시설도 함께 마련된다. 산책로 입구에는 신발을 벗고 보관할 수 있는 신발장이 설치되며, 걷기 체험을 마친 후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세족장도 마련된다. 또 안내판과 벤치 등 휴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시설들도 갖춰져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시작되며,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7월 중 시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특히 여름철 해오름공원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과 소래포구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새로운 체험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보고회에서는 설계의 세부 사항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공사 기간 동안의 안전 확보 방안과 시민 이용 시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들이 함께 논의됐다. 관계 당국은 “공원 내 보행 동선을 고려한 안전 울타리와 표지판 설치를 통해 공사 중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남동구, 소래 수변 맨발 걷기 산책로 조성 현장 (사진=남동구)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자연과 함께 건강을 챙기며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맨발 걷기 산책로를 많은 시민이 즐기길 바란다”며 “남동구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인조 시설물 중심에서 벗어나, 자연의 감촉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맨발 길’. 바다를 품은 이 특별한 산책로가 남동구에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걸음 한 걸음, 건강과 쉼표를 더하는 길’이란 슬로건처럼,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작지만 깊은 위로가 되어줄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