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인천시는 지난 21일 승기천에서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위기, 생명의 물 함께 지켜요’라는 주제로 2025년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인천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인천의 한 도심 하천이 특별한 의미로 되살아났다.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깨끗한 물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승기천에 모였다.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생명의 근원인 물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고 되새기는 장이었다.
인천시는 지난 21일 남동구 승기천 일대에서 ‘기후위기, 생명의 물 함께 지켜요’를 주제로 2025년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시민 500여 명이 참여해 기후변화와 수자원 보호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함께했다.
행사는 물환경을 주제로 한 버스킹 밴드와 인천시 청년 클래식 공연단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주요 내빈들의 축사와 물관리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가 이어지며 물의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유엔이 1992년 제47차 총회에서 제정한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은 1993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기념되어 왔으며, 먹는 물의 중요성과 수자원 보전,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촉진하는 날이다.
이날 승기천 행사에서는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한 ‘물의 날 퍼즐 맞추기’를 비롯해, 미꾸라지 방생, 유용미생물(EM) 흙공 던지기 등의 하천 정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특히 EM흙공 던지기 활동은 하천 바닥의 오염을 자연스럽게 개선하는 방법으로, 시민들이 직접 물 환경 개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체험 부스도 다채로웠다. 기후위기 대응의 상징적 의미를 담은 ‘하늘수’ 홍보를 비롯해, 승기천에 서식하거나 들러가는 철새들을 모티브로 한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제공한 ‘나눔화분’은 폐기물 자원화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활용해 키운 식물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환경적 메시지를 더했다.
2부 행사에서는 최근 환경 캠페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줍깅’ 활동이 진행됐다. ‘줍다’와 ‘조깅’의 합성어인 줍깅은 시민들이 하천변을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환경 보호와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관심이 높다. 이날도 학생, 어르신, 기업인 등 각계각층 500여 명이 참여해 승기천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정비하는 등 자발적인 실천을 이어갔다. 이 활동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하병필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민선 8기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인천 5대 하천 생명의 강 복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결과, 지난 10년간 하천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와 더불어 시민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쾌적한 하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하천과 수자원에 대한 시민 인식 제고를 위해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형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단 하루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물환경 보호를 위한 장기적인 실천이 이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