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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 난독증·경계선 지능 학생 위한 전문기관 협력체계 구축 - 진단부터 교육까지 전액 지원, 학습 어려운 학생에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 인천시교육청, 31개 전문기관과 협력해 난독증·경계선 지능 학생 체계적 지원
  • 기사등록 2025-03-25 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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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은 25일 난독증 및 경계선 지능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내 31개 전문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책을 읽는 게 너무 어려워요. 글자가 자꾸 움직이는 것 같고, 문장이 머리에 잘 안 들어와요.” 


초등학교 4학년 민재(가명)는 독서를 어려워한다. 학습에 흥미가 없어진 지 오래다. 부모는 아이가 게으르거나 산만하다고 생각했지만,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서야 ‘난독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습장애의 일종인 난독증은 조기 진단과 맞춤형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처럼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인천시교육청의 체계적인 지원이 본격화된다. 


인천시교육청은 25일 난독증 및 경계선 지능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내 31개 전문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관 연결을 넘어 진단부터 교육, 학교와의 연계까지 전 과정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난독증 학생 지원에는 21개 기관, 경계선 지능 학생 지원에는 25개 기관이 참여하며, 일부 기관은 두 영역을 모두 아우른다.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 1인당 기본 30회기 제공되며, 필요 시 20회기를 추가할 수 있다. 진단검사 비용과 프로그램 운영비는 전액 교육청이 부담해,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특히, 진단검사는 단순한 성적 평가가 아니라 아이의 인지 기능, 언어 능력, 정서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인천시 남동구의 한 상담센터 관계자는 “경계선 지능이나 난독증은 눈에 띄지 않게 학업 부진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적절한 개입 없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자존감 저하와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는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계획(IEP)을 수립해, 해당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와 공유한다. 교사는 이를 바탕으로 수업 중 필요한 조정이나 배려를 할 수 있으며, 교육청은 프로그램 전반의 질을 점검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배움이 느린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진단과 맞춤형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교육청, 학교, 그리고 지역 전문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아이들이 각자의 속도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단기적 개입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학생 지원 체계의 모델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인천 지역 교육복지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모든 아이가 공정한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지원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난독증이나 경계선 지능으로 고통받는 학생들은 스스로의 어려움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더욱, 조기 발견과 따뜻한 개입이 중요하다. 인천시교육청의 이번 시도는 그 첫걸음을 뗀 셈이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외면하지 않는 교육의 역할, 인천에서부터 실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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