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답답한 일상에 숨통…남산 하늘숲길, 서울의 쉼터로 재탄생 - 후암동~남산도서관 1.43km 친환경 데크길…노약자·휠체어 이용자도 안전하게 - 전망대·출렁다리·피톤치드 선베드까지…보고 쉬고 체험하는 도심 속 힐링 공간
  • 기사등록 2025-03-25 14:34:44
기사수정

남산 하늘숲길 솦빛전망대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 도심 한복판, 남산이 ‘누구나 걷기 쉬운 무장애 숲길’로 새롭게 단장된다. 서울시는 2025년 10월을 목표로 ‘남산 하늘숲길’을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급경사와 비좁은 길로 접근성이 떨어졌던 기존 숲길을 대신해, 어린이부터 고령자, 휠체어 이용자까지 모두가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친환경 데크길이 조성된다.


‘남산 하늘숲길’은 용산구 후암동 체력단련장부터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지는 약 1.43km 구간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산책로 정비를 넘어, 도시 중심에서 자연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무장애 힐링 공간 조성을 목표로 서울시와 산림청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남산 숲길을 이용했던 시민이라면 불규칙한 지면과 뿌리 튀어나온 나무들, 미끄러운 흙길을 떠올릴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울시는 지면에서 일정 높이를 띄운 데크형 숲길을 도입한다. 이 방식은 나무 뿌리 보호, 토양 침식 방지, 기존 지형 보존 등 여러 장점을 갖췄으며, 걷는 이에게도 안전하고 쾌적한 경험을 제공한다.


길 위에는 단순한 보행 공간을 넘어 다양한 테마 휴식처도 마련된다. ‘남산선셋전망대’에서는 투명 유리 펜스를 통해 서울 도심과 노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계곡전망다리’에서는 메타세쿼이아 숲과 도시 풍경이 어우러진 전경을 만날 수 있다. 지형을 활용한 출렁다리는 산책로에 색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도 마련된다. 폐상수시설을 활용한 ‘모험놀이데크’,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피톤치드 선베드’ 등은 자연을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닌, 직접 보고,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남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보행 안전성 확보도 주요 과제였다. 팔각안내센터에서 체력단련장으로 이어지는 남측순환로 일대는 보도 폭이 2m에 불과해 보행자와 자전거 간 충돌 위험이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약 500m 길이의 보행자 전용 데크를 추가로 설치하고, 차량과 완전히 분리된 ‘연결안전데크’도 함께 조성해 탐방로의 연속성과 안전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연결안전데크 (사진=서울시)
남산 북측도 새롭게 단장된다. 기존 명동에서 N서울타워까지 오르는 경사는 부담스러웠던 반면, 새로 조성되는 ‘북측 숲길’(0.5km)은 보다 완만한 경사로 구성돼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이 구간은 예장공원에서 출발해 북측순환로를 지나 N서울타워에 이르는 효율적인 동선으로 설계됐다.


북측 숲길에는 보행 데크와 정원, 바람전망대 등이 들어서며, 전망대에서는 서울 도심과 북한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사용되는 목재 데크는 친환경 효과도 크다. 서울시는 약 18만㎥의 목재를 활용해 약 6만3천 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연간 자동차 5만 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와 맞먹는다.


이번 조성 사업은 생태계 보호와 지속 가능성에도 중점을 뒀다. 수목 보호를 위한 전용 구조물과 PC콘크리트 기초 방식, 야생동물 이동통로 등 다양한 친환경 공법이 적용된다. 동시에 기존에 무분별하게 생겨났던 샛길은 폐쇄하고, 식생 복원을 통해 숲의 자생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도심 속에서 자연과 나란히 걷는 일, 이제는 남산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일상이 된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5-03-25 14:34:44
환경/포토더보기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놀이공원도 ‘일회용컵 안녕’…에버랜드, 다회용컵 도입 시동
  •  기사 이미지
  •  기사 이미지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 본격화… 정부, 수출기업 지원 강화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