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경
해외여행이 일상으로 돌아온 요즘, 방심은 금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고, 특히 국내 환자들 중 다수가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홍역 확산에 대응해 시민들에게 해외여행 전 홍역 백신 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미접종자일 경우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홍역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이 높아 유행국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역은 공기 중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으로, 감염 시 고열, 발진, 그리고 구강 내 회백색 반점(코플릭 반점)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감염자와 접촉 시 면역이 없을 경우 90% 이상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MMR 백신 2차까지 접종하면 약 97%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방접종 여부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215개월 및 46세 영유아는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자로, 무료 접종이 가능하므로 반드시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시는 “베트남이 홍역 발생이 가장 많은 국가는 아니지만, 국내 여행객이 자주 찾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감염병 발생 정보를 ‘해외감염병’ 홈페이지에서 수시로 확인할 것을 권장했다.
부득이하게 홍역 유행 지역으로 여행해야 하는 1세 미만 영아에게는 출국 전 가속 접종(임시 예방접종) 이 무료로 제공된다. 그 외 일반 성인도 가까운 병·의원에서 유료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다만, 의료기관별 백신 보유 여부가 다를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같은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사람이 많은 장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입국 후 발열이나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검역관에게 알리고, 병원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해외여행 이력을 반드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신병철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해외여행 전후로 건강 상태를 세심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백신접종과 예방수칙 준수로 감염을 막고, 의심 증상 시에는 신속한 신고와 협조로 전파를 차단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