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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부터 믹스커피까지”…중·장년과 노인, 초가공식품 의존 높다 - 초가공식품 많이 먹을수록 비타민·무기질 부족, 나트륨 과잉 섭취 우려 - 중장년은 소주·빵, 노인은 국수·믹스커피…연령별 섭취 유형 뚜렷
  • 기사등록 2025-03-25 1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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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장년 및 노인의 연령별 초가공식품 섭취 현황과 주요 기여 식품.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9년) 데이터 활용 

한국인의 식탁이 점차 초가공식품에 잠식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과 노인층은 국수, 떡, 믹스커피, 소주 등 일상적인 식품에서 상당량의 칼로리를 초가공식품으로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에너지 섭취는 늘리면서도 필수 영양소는 결핍되는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건강 취약 계층인 고령자일수록 식품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한국영양학회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에 게재된 단국대학교 김기랑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장년과 노인층에서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 UPFs) 섭취가 총 에너지와 영양소 섭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높은 집단일수록 총 에너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섭취가 많았지만, 비타민 A, C, 엽산 등 주요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는 부족하고, 나트륨 섭취는 높은 ‘영양 역전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즉, 더 많이 먹지만 더 건강하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연령대별 초가공식품 기여율에 차이가 있었다. 중·장년층의 경우 초가공식품 중 ‘소주’가 전체 섭취 칼로리의 14.2%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국수(10.7%), 빵(8.9%)이 뒤를 이었다. 반면 노인층에서는 국수(16.3%), 떡(10.6%), 크림과 설탕이 첨가된 커피(10.3%)가 주요 초가공식품으로 나타났다. 초고령 노인은 믹스커피(13.4%), 국수(12.9%), 떡(10.3%) 순으로 섭취율이 높았다.


김기랑 교수는 “연령에 따라 섭취하는 초가공식품의 유형은 다르지만, 전 연령층에서 공통적으로 섭취량이 많을수록 영양 불균형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초가공식품을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보다는 식품 유형에 따른 선택적 섭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절제가 아니라, 식품을 보는 관점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해외에서는 이미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기 위한 공중보건 정책이 활발히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식습관 개선을 위한 실태 조사와 함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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