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재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일이 있다. 달콤한 향기와 상큼한 맛으로 남녀노소를 사로잡는 ‘딸기’다. 디저트 카페에서, 마트 진열대에서, 그리고 봄나들이 간 길거리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이 붉은 과일이 사실 다양한 품종과 재배 기술을 거쳐 식탁에 오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러한 딸기의 모든 것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인천에서 열린다. 인천광역시 농업기술센터는 오는 3월 28일부터 4월 11일까지 농업기술센터 농업홍보관에서 ‘딸기의 초대장’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인천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품종의 딸기와 함께 농촌체험·교육농장을 소개하며, 딸기의 재배 과정과 관련 산업의 발전상을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장에서는 인천에서 주로 재배되는 딸기 품종들이 공개된다. 현재 인천 지역에서는 ‘설향’, ‘금실’, ‘아리향’ 등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는데, 각 품종마다 당도, 크기, 식감 등이 다르다. 특히 ‘금실’은 강한 단맛과 선명한 색깔로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아리향’은 향이 강하고 식감이 좋아 신선 딸기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시에서는 단순히 딸기의 품종을 소개하는 것에서 나아가, 국내 딸기 산업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딸기 종자를 해외에서 수입해 재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90% 이상이 국내에서 개발된 품종으로 대체되었다. 그 결과, 국산 딸기의 품질이 크게 향상되었고, 일본을 포함한 여러 나라로 수출되면서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즐기기에 좋은 체험 행사들이 눈길을 끈다.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딸기 비누 만들기’, ‘딸기 모종 심기’, ‘딸기 컵케이크 꾸미기’ 등을 통해 딸기의 색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딸기 비누 만들기 체험은 천연 딸기 분말을 활용해 피부에 순한 비누를 만드는 과정으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또 딸기 모종 심기 체험을 통해 직접 모종을 심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가정에서도 작은 텃밭을 가꿔볼 기회를 제공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일부 현장 접수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는 “주말이나 방학 시즌에는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전시는 3월 28일부터 4월 11일까지 2주간 운영되며, 평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만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이희중 인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전시가 인천에서 재배되는 딸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라며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딸기의 다양한 매력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체험 예약 방법은 인천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추가 문의는 농촌자원과 시민교육팀으로 하면 된다.
올봄, 달콤한 딸기의 세계로 초대하는 특별한 전시에서 계절의 향기를 한껏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